인천시 체육회장 선출 둘러싼 갈등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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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체육회장 선출 둘러싼 갈등 장기화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8.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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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시장 선출 위한 총회 소집 난항, 강인덕 부회장 경선 주장



          



 인천시 체육회장의 직무대행 체제가 길어지면서 인천시의 고민과 체육회의 내부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일부 대의원들이 박남춘 시장을 체육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총회 소집을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체육회장 직무대행인 강인덕 상임부회장이 계속 반려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시장이 바뀐 가운데 당연히 신임 박남춘 시장이 체육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의 대의원 32명이 회장 추대를 위한 대의원 총회 소집을 3차례 요구했으나 강 부회장이 모두 반려한 것이다.

 시 체육회 규약은 회장 선출과 관련해 ‘총회에서 인천광역시장을 추대하거나 회장선출기구에서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 체육회 대의원은 종목별 정회원 단체장 56명과 군·구 체육회장 10명을 합쳐 66명이며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을 제시해 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그동안 시 체육회장은 시장이 대의원 총회의 만장일치 추대를 거쳐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인덕 상임부회장이 체육회장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박 시장과의 경선을 주장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 체육회가 이사를 현재의 19명에서 30명으로 11명 늘리기로 하고 대한체육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시 체육회 규약상 임원은 회장 1인, 부회장 9인 이내, 이사 26인 이상 50인 이내, 감사 2인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에 회장 직무대행인 강인덕 상임 부회장의 권한 남용이라는 자체 해석을 전달한 상황이다.

 직무대행은 통상적 사무만 수행해야 하는데 이사회 구성의 변화는 직무 범위를 벗어난 권한 남용이라는 주장이다.

 이사회는 총회 안건 상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재적 이사 과반수가 회의의 목적을 제시해 총회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강 부회장이 이사를 늘리려는 것은 체육회장 자리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전임 시장 시절 시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인천FC 대표이사를 맡은 강 부회장은 유정복 전 회장이 시장 선거에서 패배하자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천시 체육회장 직무대행으로 인준 받았으며 박남춘 신임 시장이 체육회장을 하고 싶으면 자신과 경선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 및 체육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물러나야 할 강 부회장이 신임 시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시 체육회의 관행을 깨고 자신과의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처신”이라며 “체육회 상임부회장은 물론 인천FC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는 것이 인천 체육계 발전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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