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법인 분리' 주총 기습 의결
상태바
한국GM '법인 분리' 주총 기습 의결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10.19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반발, 산업은행 비토권 행사 검토




한국GM이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반발 속에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GM은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가칭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법인 분리에 반대해온 노조는 이날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측 관계자들도 주총에 참가하지 못한 채 한국GM 측의 단독 결의로 안건이 의결됐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GM은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될 예정이다.

연구개발·디자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은 다음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연구개발 부문을 떼어낸 한국지엠은 자동차와 부품 생산, 정비·판매 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천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인을 쪼갠 뒤 한국GM 생산 기능을 축소하고 신설법인만 남겨놓은 채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중노위가 오는 22일께 조정중단 결정을 내리는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산은은 한국GM의 주총 강행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한국지엠 주총에서 법인 분리가 통과될 경우 비토권(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생산공장과 별도의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노조와 산은의 반대 속에 통과시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