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협찬비 2억원준 중구...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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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협찬비 2억원준 중구...경찰 수사?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0.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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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경찰에서 수사자료 요청”... 경찰 “현재는 검토 중”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SBS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여름 인천 중구 신포동 청년몰에서 촬영했던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중구청이 방송사에 2억 원의 협찬비를 지급한 것과 관련해 공공예산의 공정한 사용에 의문을 표하는 여론이 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 중부경찰서는 중구청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협찬비 지원과 관련해 수사자료 협조 요청을 해왔다. 이에 따라 구는 협찬비 지원에 대한 협약을 방송사와 체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요청에 따라 계약 당시 발생한 공문서 등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관계자는 “경찰에서 협찬비 지원과 관련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한 게 맞고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SBS가 지난 1월 협의 초기단계에서 중구청과의 면담 당시 SBS가 이를 거절하자 중구청이 협찬하는 식으로 제작비 지원을 약속했고, 이후 촬영시기 등을 논의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예산을 방송사에 뚜렷한 논리도 없이 협찬비로 주는 게 맞느냐”는 등의 여론으로 논란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중구청이 어떤 근거로 비용을 산출했느냐는 의문이 지역사회 차원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구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더불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그전까지 다른 지역을 주제로 삼으면서 공공기관인 지자체로부터 협찬비를 받은 전례가 없다는 것도 주요 논란거리 중 하나였다.
 
현재 중부경찰서 측은 ‘내사 검토 중’이라는 짧은 답변만 전해 수사가 본격 시작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방송사인 SBS 측은 중구청의 협찬은 절차 및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방송법 규정을 준수해 진행한 만큼 방송사 입장에서 큰 문제는 없다는 의견이다. 협상 초기에 중구청의 방송 요청을 거절했던 입장을 번복한 사유에 대해서는 “당시엔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현장답사 이후 가능하겠다고 보고 촬영 일자 등을 조율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청년몰의 오픈 시점이 지난 6월 말이었고, SBS가 중구청과 계약한 시점이 4월임을 감안하면, 협의 초기나 4월 당시 모두 청년몰이 조성돼 있지 않았던 상황에서 SBS가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진행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한편 중구청이 청년몰을 오픈하면서 거액의 구비를 사용한 것이 중구의회에서 문제가 되기는 했으나 중구의원들이 계약의 세부사항 및 집행논리 등에 대해 제대로 질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가 감시의 기능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중구의회 의원들이 “청년몰에 20억 원이 들었는데 지원받은 본 15억 원 외에 5억 원이 무슨 명목이냐”고 묻자 담당부서 관계자가 “‘백종원의 골목식당’ 촬영지원금 2억과 경관조성비 등이 추가로 들어갔다”고 답했다.
 
그러자 의원들 상당수가 “청년몰 사업 할 때 구비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은 문제가 있고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명 방송 프로그램을 데리고 와서 촬영한 뒤 실패 사례를 남기면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의원들은 계약 경위 등까지 자세히 묻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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