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정성 논란, 지연되는 청라시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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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정성 논란, 지연되는 청라시티타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12.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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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류·강풍 취약 '안정성확보 불가' 판정···사업 주체 간 이견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청라시티타워가 건물 안전성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기본 설계가 강한 바람에 취약해 설계 변경 등 보완이 불가피하지만, 사업 주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영종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 청라시티타워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청라시티타워 프로젝트는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에 448m 높이의 고층 전망타워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050억원으로 공사기간은 약 4년이다.

청라국제도시 조성 주체인 LH가 사업비를 대고 (주)청라시티타워 컨소시엄이 건설하게 된다. 지난해 2월 사업협약을 맺은 청라시티타워 컨소시엄은 LH가 마련한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타워 실시설계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7월 세계적인 풍동실험 업체인 캐나다 'RWDI'가 청라 시티타워에 대한 예비공탄성실험을 실시한 결과, '구조물 안정성 확보 불가' 판정이 나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실험은 실제 건축물과 유사한 모형을 만든 뒤 풍하중(바람이 구조물 외면에 작용하는 하중)과 진동 등의 영향을 관찰·측정하는 것이다. 실시설계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진다.

실험 결과 이 건물 평면 모서리가 날카로운 각도로 설계되는 등 바람 소용돌이(와류) 및 강풍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라시티타워 컨소시엄은 올해 8월 이 같은 실험 결과와 함께 타워 중간에 여러 개의 풍도를 뚫는 대안을 LH에 제시했다. 이에 LH는 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실시설계를 변경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라고 청라시티타워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청라시티타워 컨소시엄은 시티타워에 풍도를 추가하려면 LH 측이 기본설계와 구조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풍도 개설만으로 구조적인 리스크를 완전하게 담보하기 어렵고, 건물 디자인도 기존 구상과 다르게 변경될 수 있어 기본설계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업 주체간 입장차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올해 6월 제출된 착공신고서는 지난달 반려된 상황이다. 여기에 설계 변경, 경관 및 건축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올해 착공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청라시티타워 컨소시엄 관계자는 "풍도 개설과 타워의 안전성 확보는 단순히 실시설계 변경의 문제가 아닌 중대한 사안"이라며 "기본설계가 다시 이뤄져야 관련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타워에 풍도를 설치하는 것은 실시설계 변경으로 가능하다"며 "사업자 측에 가시설 공사 등을 우선 시작하고 실시설계 변경을 병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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