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M버스 폐선-대책은 없고 ‘네 탓' 공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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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M버스 폐선-대책은 없고 ‘네 탓' 공방만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4.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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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주민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 허탈
 


인천 도시철도 1호선 송도캠퍼스타운역에서 M버스(광역급행버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환승센터로 출퇴근했던 증권사 영업사원 박모(48)씨는 달라진 출퇴근 길 때문에 송도를 떠나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1년 전 치솟는 아파트 전세 값을 피해 서울 목동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사를 했다. 아이들 교육여건도 괜찮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서울 직장까지 ‘한방’에 앉아 갈 수 있는 M버스 노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여건이 생각했던 것에 못미치는 것 같은 데다, ‘믿었던’ 버스 노선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M버스를 타고 평소 50분 정도 걸리던 출근 시간은 3개 노선 지하철을 2번 환승하면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박씨는 “요즘 마음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라며 “서울 출퇴근 교통 편이 불편한 송도는 결코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여의도역(M6635)과 잠실역(M6336)을 출·퇴근 시간 하루 10~13회 연결하던 M버스가 지난 16일로 폐선됐다.

2017년 10월부터 2개 노선을 운행했던 이삼화관광은 연간 5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서 손을 털고 나갔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늘어날 인건비 부담이 설상가상으로 버스 업체를 압박했다.

박씨와 사정이 비슷한 송도국제도시 주민은 800여명에 이른다. 버스 노선 페선에 따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출퇴근, 통학 시간이 2배 가까이 더 소요되니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들의 불만은 자연히 연수구와 인천시를 향하고 있다.

이삼화관광이 국토교통부에 폐선 신청을 한 것은 지난 3월 13일이었다. 폐선 신청은 곧바로 이용 승객들에게 공지됐고,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폐선까지 1개월의 시간이 있었는데 연수구와 인천시는 도대체 무엇을 했으며, 지금이라도 하루 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연수구와 인천시는 볼썽사납게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폐선일 당일인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 “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유감'이라는 표현까지 싸가며 인천시의 늑장대응을 질타했다 .

연수구 관계자는 “버스 노선이 폐선되고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시가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시에선 폐선될 때까지 뒷짐만 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가 M버스 면허권을 가지고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지, 적자 노선에 재정지원은 가능한 지 등에 대해 현재 법률 자문을 의뢰했다”며 “업체가 폐선 의사를 밝힌 시점부터 전 부서가 매달려 국토부와 국회를 몇 번을 오갔는지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시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M버스의 면허권이 국토교통부 소관이기 때문에 인천시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변을 내놓고 있다. 연수구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인천시를 탓하고 있고, 인천시는 면허권 문제 때문에 마땅한 대책을 세울수 없었다며 면허권을 탓하고 있는 셈이다.

출퇴근 길이 불편해져 곤혹스런 주민들의 요구는 늦었더라도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연수구와 인천시는 정작 이에대한 답변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시급히 대책을 찾아야 할 판에 연수구와 인천시가 '네탓' 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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