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왜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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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왜 했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4.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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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교통불만 등 여전... 방음벽 2022년 철거, 인하대 진출로는 미개통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사진=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이 실시된 지 2년째이지만 차량들의 거북이 걸음은 여전하다. 최근 차량 제한 속도를 올렸지만 시민들이 체험하는 교통 체증은 여전하다. 일반도로화하여 주민편익을 기한다고 소리만 요란했지 지난 1년5개월간 시민 교통·생활 편의가 '나아지기는 커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중 인천 기점부터 서인천IC 구간(10.45km)의 관리권을 2017년 12월1일 한국도로교통공사로부터 이관받고 일반도로화 사업을 실시했다.
 
시는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생기는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고속도로로 옹벽을 허물고 낙폭을 조정해 일반도로와 높이를 맞추고 교차로를 설치해 일반도로로 전환키로 했다. 일부 구간은 녹지와 시민 산책로, 문화활동 공간으로까지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일반화 사업의 첫 단계로 명칭을 ‘인천대로’로 바꾸고 같은 해 일반화 구간 내 9개 진출입로 설치 공사 등을 위해 제한속도를 100km에서 시속 60㎞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인천대로가 대로답지 않게 제한 속도가 지나치게 낮아 정체 현상이 심해지고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지속돼 왔다.
 
특히 이 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이 덜한 인천~서인천IC 구간에서도 느리게 달려야 한다‘며 시 홈페이지 등에 불만을 제기했다.
 
더욱이 이 구간이 일반도로로 전환된 이후에도 부평요금소에서 통행료 900원을 계속 받자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일반화 구간 내 9개 진출입로 설치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민 여론을 수렴해 지난달 제한 속도를 70km로 높였다.
 
그러나 시민들이 느끼는 교통 불편은 여전하다. 서구 가좌동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한 운전자는 “제한속도를 70km로 올렸다고 하는데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출퇴근길에 느끼는 교통 체증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진출입로 설치 공사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인하대 인근 인천 방향 진출로는 공사로 인한 소음피해와 주차난 등 주민민원으로 공사가 보류돼 왔다. 고속도로 일반화를 체감할 수 있는 1만8천여m의 방음벽도 2022년 5월에나 철거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으로 서인천 IC에서 용현동까지 16개 교차로가 생기면 교통 상황이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녹지 및 산책공원화 사업은 계획만 발표됐을 뿐 예산 확보의 문제나 구체적인 일정은 여전이 불투명하다. 지난 수년간 왜 일반도로화에 공을 들여왔는지, 시민들은 이해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최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도로 개량을 위한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는 등 일반도로화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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