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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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난항'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5.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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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타당성 조사 발표 3개월 연기, 차량운용·예산확보 등 과제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 노선안.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을 위한 신정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차량 운용과 예산확보 등 문제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20일로 예정됐던 ‘서울지하철 2호선 광역철도(홍대~원종) 차량기지확보 및 신정차량기지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가 연기됐다.
 
시는 최근 부천 대장신도시 신규 발표로 교통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추가적인 조사와 관계기관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용역 기간을 3개월 가량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은 부천 원종~서울 홍대입구 구간(16.3㎞)을 청라까지(32.78㎞) 연장하고 신정동에 있는 차량기지를 청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중간에 있는 5호선 화곡역과 2호선 차량기지가 있는 까지산역을 직접 연결하고 까치산역 인근에 있는 2호선 차량기지를 청라로 이전해 전체 철로를 연장한다. 사업이 실현되면 청라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 1시간대에서 31분으로 단축되고, 2호선 신도림역까진 29분에 닿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방선거 후보 시절 "2호선이 청라로 이어지면 부천 원종 인근 역에서는 10분대에 서울로 진입할 수 있다"며 10분대 서울 진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신정차량기지 이전이 쟁점이다. 시는 포화상태로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된 신정차량기지를 청라 로봇랜드 인근 27만㎡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을 반영해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2호선 차량기지 청라 이전이 운행 문제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기지를 인천으로 이전하면 아침 첫 운행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사업비에 따른 예산확보와 재정계획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사업은 3조47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데다, 70%의 국비를 지원받아도 1조400억 원이 넘는 재정 부담이 따른다. 
 
차량기지를 이전함에 따라 발생할 인접 주민들과의 갈등도 해결해야 될 과제다. 최근 경기도 광명시는 서울 구로 철도차량기지 광명이전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광명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던 주민 설명회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서울시 등은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으로 인한 운영상 타격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라 연장이 차량기지 이전을 조건으로 추진됐던 만큼 이전이 무산되면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는 공약 당시 기준으로 변동될 수 있고, 철도 길이에 따라 각 시가 부담할 금액이 나눠진다"며 “청라 이전이 무산될 경우에 대해선 분석이 진행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답변이 어렵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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