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돌풍 -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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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e음' 돌풍 - 이유있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6.1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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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열풍] ② 전국 최초 성공 지역카드로 순항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전자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가 인천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가입자 수가 최근 32만 명을 넘어섰고, 발행액은 995억 원을 돌파했다. 이를 계기로 역외 소비 비율이 50%를 넘는 인천 경제에 선순환 소비구조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반면 각 지역마다 혜택이 차이를 보이면서 지역 불균형 우려와 함께 자칫 세금 퍼주기식 행정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in]은 인천e음 카드의 보급 현황과 가능성,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3차례로 나눠 연재한다.

 
인천e음 카드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인천e음 카드가 화두에요. 다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써보니까 괜찮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혜택이 워낙 좋아서 e음카드를 안쓰면 바보라는 소리까지 들어요”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 씨의 이야기다. 인천e음 카드는 캐시백 등 파격적인 혜택 뿐만 아니라 동네 식당과 편의점뿐만 아니라 PC방까지 사용 가능할 정도로 넓은 실용성을 갖추고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처음 등록만 하고 실물카드를 이용해 체크카드처럼 매장에서 결제하면 된다. 어플을 통한 모바일 바코드와 QR코드, NFC 결제도 가능하다.

충전금액은 매월 50만원이고, 최대 200만원까지 충전액을 상향할 수 있다. 충전도 자동으로 설정해 놓으면 등록한 연결계좌에서 자동으로 충전된다.

내 주변 우대가맹점도 어플 내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인천e몰 쇼핑코너도 있고 위치기반 전화주문과 송금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사용 즉시 돌려받는 6~10%의 파격적인 캐시백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인천e음 카드를 이용중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주로 편의점이나 제과점에서 인천e음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매장에서 카드 이용이 가능해 편리하고, 차곡차곡 쌓이는 캐시백 혜택도 생각보다 쏠쏠하다"고 말했다. 

 

인천e음 카드 어플 화면과 캐시 적립 내역.


인천e음 카드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카드 수수료가 정부 기준 0.8%보다 0.3%p 낮은 0.5%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서구는 이를 모두 지원하기로 하면서 서구 사업장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시는 시민에게 제공하는 캐시백 혜택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e음 카드는 구별 추가 지원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소상공인에게 수수료율을 0.3%포인트 감면해주고 있으며, 연차 별로 감면 폭을 확대해 수수료 제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소상공인의 비용절감과 수익창출, 판로개척 등을 위해 인천e음 모바일 앱내 쇼핑몰인 인천e몰과 전화주문앱의 무료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사회적 경제몰도 준비 중이며 도시형 소공인 업체의 판로 지원을 위해 도시형 소공인 B2B관을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 내 세무사와 변호사 등을 연계해 소상공인에 대한 무료 법률 상담과 세무, 노무 상담 코너를 오픈할 계획이다.

 
인천e음 어플 내 '인천e몰' 메뉴 화면(왼쪽). 배송비만 지불하면 무료로 책을 받을 수 있는 '무료도서 복지관'도 메뉴도 있다(오른쪽).


그동안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지역화폐의 활성화는 어렵다.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야침하게 발행한 제로페이는 가맹점수가 적고 혜택도 크지 않아 정착과 활성화가 여전히 더디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석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의 1분기 결제건수는 6만1790건, 결제금액은 13억6058억원에 그쳤다. 올해 목표했던 결제금액 8조5300억원의 0.015%에 불과했다.
 
반면 전국 최초로 카드와 모바일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파격적인 혜택까지 장착한 인천e음 카드의 이용실적은 매주 최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가입자가 32만9435명, 발행액 995억원, 결제액이 797억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서구가 지난 5월 캐시백 10%를 제공하는 '서로e음' 카드를 발행한 이후 가입자와 사용액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5월 한달 간 결제금액이 지난 1~4월 4개월 간 결제금액보다 9배 가까이 늘었다.

서구에 이어 연수구가 6월 29일, 미추홀구와 남동구가 7월 1일부터 구화페를 발행한다. 기초단체들이 속속 지역화폐 발행에 참여하고 있어 가입자와 사용액 성장세는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인천e음 카드가 돌풍을 일으키자 타지역 지자체들이 앞다튀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인천e음 카드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기 위해 시를 직접 찾거나 자문과 자료를 요청한 지자체가 30곳이 넘는다. 이들 단체는 인천e음 카드의 모델을 딴 지역 전자화폐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29개 시구와 경남 양산, 대전 대덕, 부산 동구가 인천e음 카드를 모델로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천e음 카드는 역외소비율을 줄이고 지역 소비율을 끌어올려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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