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인천시, 식수 지원마저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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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인천시, 식수 지원마저 오락가락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6.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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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준 불분명해 일선 행정기관 혼선


인천지역 주요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피해지역에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식수 지원이 아직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역에 따라 지원되는 식수의 양이 들죽날죽하고, 노약자 등 취약세대는 식수를 제 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지 않은 아파트단지에는 다량의 생수가 제공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붉은 수돗물 사태 발생 이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지원된 식수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병입수돗물 101만 병과 생수 3천824톤에 이른다.

시는 피해가 심각한 검암,경서,연희,검단지역에 생수를 시급히 지원했고, 그 외의 지역은 거점별 생수 소요량을 파악해 생수를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밝힌 지원원칙 외에는 지원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일선 행정조직에서는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주민센터를 통해 생수를 지원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지원 양이 오락가락이다. 민원이 폭주한 지역엔 몇 차례 생수가 제공됐지만, 이외의 지역은 단 한 차례 만 생수를 제공받은 곳도 많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소외계층은 생수를 받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워 제 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피해를 입지 않은 청라지구 A아파트의 경우는 지난 주말 전체 600여 세대에 세대 별로 생수 2리터 6병짜리 2묶음 씩이 공급돼 주민들이 어리둥절했다.

이에따라 피해 주민들의 불만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사태 발생 한달이 다됐는데 인천시가 아직도 식수마저 체계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극심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서구 신현·원창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태가 터진 후 지금까지 생수지원은 2리터 6병짜리를 한번  받은 것 뿐 이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식수지원마저 우왕좌왕하는 인천시 행정을 보면 사태수습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구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상수도사업본부가 업무마비로 연락이 안될 뿐만 아니라 명확한 지침이 내려온 것도 없다"며 "세대 별로 같은 양을 지원한다는 원칙이지만 사정에 따라 더 나간 곳이 있고 노약자에 대한 생수 배달은 현재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라지구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도 "피해 정도에 차이가 있고 민원 위주로 일을 처리하다 보니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명확한 지원기준 등이 마련돼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주민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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