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 인간의 노동과 감정은 어떻게 변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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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 인간의 노동과 감정은 어떻게 변형되나"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6.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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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동 '임시공간' 그룹 ‘언메이크랩’ 전시




 
 
 알고리즘 노동자 - 자료, 사진 임시공간 제공


 
인간과 기술, 자연과 사회 사이의 관계와 구조를 연구하며 작업하는 그룹 ‘언메이크랩’의 전시가 6월25일부터  오는 7월15일까지 중구 신포동 임시공간(대표 채은영, 신포로 27번길 29)에서 열린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열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美述觀 : 작가연구]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지금 여기에서 작가의 어제를 다시 보고 읽으며 내일을 상상하고 기대’하는 의미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작업으로, 2017년 <인천시립미술관人千始美述觀 : 두 번째 도시, 세 번째 공동체>의 후속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인천시, (재)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협력형 지원사업 ‘작은예술공간’ 부문 선정작이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감각, 생각, 행위를 수행하고, 5G시대의 유토피아를 이야기하는 요즘, 우리는 컴퓨터에 의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초연결되는 스마트 시티에 살고 있다.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이번 전시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노동과 감정이 정보화 시대에 어떻게 인간과 기계에 의해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변형되고 순환하는지 보여준다.
 
구로공단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변화를 배경으로 한 <알고리즘적 노동자>와 <이중 도시의 루머> 작업들에선 비물질화되는 신체적 노동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변형함으로써 노동의 역사와 기억을 드러낸다. <자기 정량화 운동>과 <전체적 데이터 카탈로그 : 행복을 찾아서> 작업들에선 정보기술에 의해 계량화되는 감정과 장소성을 잃어가는 공간 속에서 관광객으로 주변화된 삶속에서 행복에 대한 믿음과 순환을 암시하고 있다.

지역 미술 창작과 전시가 회화, 사진, 조각같은 매체나 지역성과 역사성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정보 기술 시대에 대한 예술 작업과 활동을 접하기 쉽지 않다.
 
일반 시민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작업이지만, 오히려 ‘언메이크랩’은 현란한 IT기술과 장비나 VR과 기능적인 인터랙티브보다는 보이지 않는 정보화 세계를 휴먼 스케일의 아날로그 제작 기술을 활용한 작업들과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간과 기술, 자연과 사회에 대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섣불리 의견을 결정하기 보단 그 안의 인간의 인식과 행동의 관계를 다시 들여 보는 계기를 준다.
 
‘언메이크랩‘은 인천의 아라뱃길, 송도 국제도시를 배경으로 삼기도 했고, 송도 스마트 시티 관련 연구와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산책자


페이셜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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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비물질화되는 신체적 노동 : 알고리즘적 노동자 / 이중 도시의 루머
 
< 알고리즘적 노동자 : 연산 1, 2018>제조 중심 공단에서 정보기술 클러스터로 변모한 구로를 배경으로 연구자료, IT 개발자 인터뷰, 취업 사이트 글, 노동자 문학 등 두 시대를 잇는 문장들을 연산 장치로 조합한 작업이다. < 이중 도시의 루머, 2017 >은 역사성의 이미지들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과한 후 맥락이 달라지고 아이러니해진 이미지들을 프린트한 작업이며 <알고리즘적 노동자 : 연산 2, 2018> 앞의 이미지들을 프린트한 티셔츠 속으로 두 도시(구로공단/구로디지털단지)를 잇는 명령어 ‘팽창’으로 입력되는 작업이다.

 
가시화를 위해 계량되는 감정 : 자기 정량화 운동 / 전체적 데이터 카탈로그 : 행복을 찾아서
 
‘자기 정량화 운동’은 컴퓨터로 구축되는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측정 가능한 변환의 필요성과 인간의 감정을 수치화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인간과 기계의 해석을 질문한다. < 데이터 추출을 위한 표정 연구, 2017> 은 스스로 만든 도구를 활용해 인간 감정의 표현하는 인터페이스로서 표정을 얼굴 감정 인식 알고리즘에 기반한 데이터값으로 만들기 위해 배우에게 표정 연기를 주문한 작업이며 < 페이셜 코딩, 2017 >은 그렇게 추출한 8개의 감정( 분노, 경멸, 미움, 공포, 행복, 중립, 슬픔, 놀람)이 네 영역으로 나누어지고 무작위로 섞인 새로운 얼굴들이 되는 작업이다.
 
‘전체적 데이터 카탈로그: 행복을 찾아서’는 8개의 감정 중 인간 존재적 지향인 ‘행복’의 관습과 믿음에 대해 질문한다. <자가 감정 추수기, 2018>은 헬멧 형태의 전자 장치가 시차를 두고 표정을 수집하여 데이터로 분석하는 도구이며, <산책자, 2018>은 자가 감정 추수기를 쓴 작가가 사회적 자연으로 엔지니어링된 청계천, 쇼핑몰과 인공 정원의 조경, 전원도시, 관광지, 전원도시, 인천 아라뱃길과 송도 국제 도시를 관광객으로 배회하는 작업이다. <결과값 없음, 2018>은 장소성을 상실한 장소 속에서 휴먼노이드와 같은 얼굴의 모델을 넣고 만든 이미지를 행복값을 매기는 프로그램에 넣었을 때 결과값 없음으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 행복의 기원, 2018 >은 자가 감정 추수기로 모은 행복의 감정 데이터들을 가상의 광석으로 옮겨 만들고 세속적이면서 개인적 욕망과 염원을 담아 돌탑처럼 쌓기를 반복하는 행위를 보여준다.
 
  
 
<작가소개>
 
인간, 기술, 자연, 사회 사이에 새롭게 나타나는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전시, 교육, 연구의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과 얘기 나누고 있다. 특히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영향력 하에 새롭게 구성되는 공간, 노동, 정동, 인터페이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다르게 배치하거나 오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을 <자기정량화운동, 2017, 일민미술관>,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 2018, 백남준아트센터>, <스마트바디, 2019, 코리아나 미술관>등의 전시를 통해 작업으로 시도하였다. 또한 기술사회의 이행에서 만들어지는 변화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를 얘기 나누는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 역시 벌이고 있다. 1960년대- 1980년대의 한국의 기술문화에 대한 리서치인 <키트의 사회문화사>, 도시의 IoT, 스마트함에 대한 리서치랩 <당신의 똑똑한 이웃들>, 일시적 기술예술학교 <포킹룸 (Forking Room)>등을 진행하고 있다. www.unmakela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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