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재지정 인천포스코고 사회적약자 배려는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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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재지정 인천포스코고 사회적약자 배려는 낙제점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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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배자 정원 절반도 못 채우고 1인당 재정지원도 최악 평가
 
인천포스코고등학교 전경

 
자율형사립고(자사고)로 재지정된 인천포스코고등학교가 학교 운영, 교사의 전문성, 학교 만족도 등 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저소득층과 국가보훈대상자 등 사회적약자에 대한 배려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 재평가에사 인천포스코고는 학교 운영,  교육과정,  재정 및 시설, 교사의 전문성 등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 79.3점으로 자사고 재지정 기준인 총점 70점을 여유있게 통과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입학 인원이 정원의 절반을 밑도는 데도 사배자 1인당 재정 지원에서 2점 만점에 0.4점을 받아 유난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0점에 불과한 최악의 평가였다.

이 학교의 입학 전형은 일반학생(글로벌 전형) 40%(96명), 포스코건설 등 직원 자녀 40%(96명),  사배자 20%(48명) 비율로 신입생 정원 240명을 선발하도록 되어 있다.

사배자 선발은 일반고에 비해 3배 비싼 수업료와 자유로운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귀족학교로 비판받고 있는 자사고의 사회적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신입생의 일정 비율은 사배자를 입학시키는 것을 말한다.

입학 전형과는 달리 실제 이 학교는 사배자 선발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학년도 이 학교에 입학한 사배자는 사배자 정원 48명의 33%인 16명에 불과했다. 또 2018학년도에도 정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명만을 선발했다.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전체 사배자 수는 69명으로 사배자 전체 정원 144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자사고 재평가에서 사회통합전형 대상자인 사배자 1인당 재정지원 지표에서 2.0점 만점에 0.4점을 받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평가위원들은 이 학교에 대한 총평에서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을 위해 입학예정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하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이 학교는 "기숙사가 없어 통학을 우려하는 사배자 학생들이 입학을 꺼리는 점이 있다"며 "학교 신설 때 기숙사를 지어주기로 한 시교육청과 시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김형기 교감은 “입학설명회와 개인면담까지 하면서 사배자 지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배자 지원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9일 발표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학교운영(25.5/30점) ▲교육과정 운영(23.8/30점) ▲교원의 전문성(5.0/5.0점) ▲재정 및 시설여건(9.9/15점) ▲학교만족도(8.0/8.0점) ▲교육청 재량평가(7.1/12점) 등으로 총점 79.3점을 받아 앞으로 5년간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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