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단지 이전 대상 4곳 외 대체지역도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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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단지 이전 대상 4곳 외 대체지역도 검토해야"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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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학회, ‘중고차 복합문화 콤플렉스 해법 찾기’ 토론회서 제안
 
옛 송도유원지 부지에 있는 송도 중고차수출단지. <(사진 제공=연수구>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부지 일대에 있는 중고차수출단지가 마땅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학회는 10일 인하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중고차 복합문화 콤플렉스 해법 찾기’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천권 인천학회 공동 회장과 김경배 총무이사 등 인천학회 회원 뿐만 아니라 중고차 수출단지 입주업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해 이날 토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학모(지인에셋 대표) 인천학회 부동산분과 이사는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과 복합문화컴플렉스 조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 중고차 수출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37만대를 돌파해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리비아 내전 등 중동 정세불안과 연식조건 등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2016년 이후부터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주요 수출국은 리비아와 요르단,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동과 아프리카 비중이 높다. 남미와 동남아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인천항이 국내 중고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인천항의 경우 국내 자동차의 4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부산항 등에 비해 입지 면에서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2017년 현재 전국 자동차의 약 88%가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인천항과 인접한 옛 송도유원지 단지를 중심으로 1천200여개의 수출업체가 집약돼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도 허용되지 않아 업체들은 불법으로 사무실을 사용 중이다. 비산먼지 발생과 혐오시설로 인식 등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는 2013년부터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송도유원지에 속속 입주하면서 조성됐다. 하지만 내년 7월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를 앞두고 있어 이전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중고차 수출 이전 대체부지로는 ▲남항과 석탄부두 인근부지(66만7천849㎡, 20만2천여평), ▲인천항 내항 4부두(13만7천124㎡, 4만1천480여평), ▲미추홀구 학익동 갯골유수지(40만8천348㎡, 12만3천500여평), ▲청라투기장(17만5천954㎡, 5만3천200여평) 등 4곳이 손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남항과 석탄부두 부지 인근은 지난 2016년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실시한 용역으로 도출된 지역이다. 하지만, 석탄부두 이전시기가 불투명하고, 특히 중구 연안부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내항 4부두는 2018년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최적지로 주장한 지역으로 남항에 비해 민원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내항 재개발 개발대상지역이고, 부지면적이 협소한 단점이 있다. 

안학모 이사는 “인천 중고차산업은 자생적으로 나타난 산업이고, 제도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중요산업”이라며 “이전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는 4곳 이외에 가능성을 지닌 인천항 다른 배후단지도 대체부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학회는 10일 '인천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쟁점과 해법 찾기' 토론회를 열었다.


지정 토론에서는 송도 중고차수출단지 대체부지 조성에 인천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유해광 인천송도중고차수출단지이전추진협의회 회장은 “자동차 부품과 정비산업 등 보조 연관 산업육성 측면에서도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며 “인천시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인천일보 논설위원은 “지금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중고차수출 산업을 인천시 특성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인천시가 산업화 계획을 시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산업자원부는 군산에 중고차 산단을 조성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고차수출단지에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를 살린다면 주민들의 반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택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산업부장은 “중고차 수출단지는 산업발전의 중요한 한 축으로 인천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남동·부평공단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살 수 있는 만큼 복합화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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