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통 복원으로 원도심 부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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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통 복원으로 원도심 부활을"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9.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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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송현동 '수문통' 복원 방향 선상토론회 열려
수문통 옛 모습(복개 전 1990년대 중반). ⓒ박근원




인천시 동구 송현동 갯골 ‘수문통(水門通)'에 대한 인천시의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복원 방향을 논의하는 선상 토론회가 17일 오전 인천 앞바다에서 열렸다.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허인환 동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승기천·굴포천·수문통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주민들이 돌아오는 원도심을 만들자는 구상을 밝혔으며, 교통 문제 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수문통 생태하천은 동구 송현동 동부아파트에서 송현파출소까지 복개돼 주차장 및 도로로 쓰이고 있는 수문통 220m 구간을 친수공간으로 복원할 계획으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문통은 1930년대 일부 매립돼 공장 부지와 주택가가 조성되고 1994년 도로로 복개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중구 연안부두에서 80t급 유람선을 타고 3시간여 동안 월미도·북성포구·만석부두를 거쳐 수문통을 둘러보았다. 이어 경인아라뱃길 갑문까지 이동하며 수문통 복원에 관해 토론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갑신정변 이후 중구 전동에 주둔한 일본군이 주민들을 동구 송현동으로 내쫓으면서 갯골이던 동구 수문통 일대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며 그 역사성을 설명했다. 유 관장은 또 수문통은 조선시대(개항 이전) 주안포 갯골에서 분기한 갯골이 흘러들었던 간석지로 동구 만석동에서 북쪽 지역인 송현ㆍ송림동까지 이어진 갯골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수구문(水口門)이 있어 수문통(水門通)이라 불렸으며, 다리 철교까지 연결돼 1930년대까지만 해도 해산물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쪽배가 다녔다”고 설명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동구는 개항의 역사를 쓴 조선인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라며 "수문통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천의 역사를 찾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이어 "동구에는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아, 동국제강 등에서 근무하는 7,000여 명의 노동자들과 인천산업유통단지에 3,400여 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동구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의 컨텐츠가 타구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수문통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한 동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동구의 발전은 물론 인천의 역사를 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계운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장은 “동구의 수문통이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나 친환경ㆍ친수공간으로 변모된다.”며 “하천과 지역을 어떻게 연계하여 만들어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어릴적 기억에 수문통으로 만조 때 몇시간 무동력 뗏마(뗏목)가 올라왔으나 나머지 시간대는 냄새나는 개천이었다. 복원하였을 때 하천 유지용수의 관리 문제와 없어질 상가 주차장 대책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문통 옛모습(1980년대, 인천시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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