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백범로~호구포로~매소홀로~경원대로 '안전속도 5030' 적용
인천시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심 차량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을 시범 실시한다.
시는 인천지방경찰청과 협력해 다음달부터 남동구 백범로~호구포로~매소홀로~경원대로 일대 8㎢를 대상으로 ‘안전속도 5030’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안전속도 5030’은 간선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고 어린이보호구역 등 이면도로는 30㎞로 제한하는 것이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7월 남동구 일대를 ‘안전속도 5030’ 시범운영 구역으로 선정했으며 시는 이달 말까지 교통안전표시 등을 정비하고 홍보포스터 배부, 현수막 설치,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민·관·학 12개 단체로 ‘5030협의회’를 구성하고 도심 차량 속도하향 정책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안전속도 5030’을 시범 실시한 부산 영도구, 대구시, 세종시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는 각 24%, 21%, 28% 감소했다.
독일과 덴마크 등에서도 도심 차량 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가 20%, 24% 감소하는 등 국내외에서 차량 속도 제한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속도별 자동차 대 보행자 인체 모형 충돌 시험’ 결과에서도 사망 가능성은 시속 60㎞에서 85%, 50㎞에서 55%로 무려 30%포인트나 낮아졌고 중상 가능성은 93%에서 73%로 20%포인트가 떨어졌다.
인천에서는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 대비 보행자 사망자 비율이 2016년 46%, 2017년 47%, 2018년 43%로 매년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보행 중 사망자는 29명(전체 사망자 68명의 43%)으로 전년 동기의 22명과 비교해 32%나 늘어났다.
조동희 시 교통국장은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의 비율이 40%를 넘는 지역 실정을 감안할 때 ‘안전속도 5030’ 정책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며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민 공감대를 이끌어내 정책이 확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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