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채 소설집 '검은 설탕의 시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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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채 소설집 '검은 설탕의 시간' 출간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10.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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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학지에 수록된 단편 10편 실어





양진채 소설집 ‘검은설탕의 시간’(강, 372쪽)이 출간됐다.
 
최근 문학지 등에 수록된 단편 10편이 실렸다.
 
‘북쪽별을 찾아서’(대산문학, 2018년 여름호), ‘애’(문학의오늘, 2019년 봄호), ‘마중’(숨어버린사람들, 세월호 추모문학 12인공동 소설집 2017), ‘부들사이’(황해문학 2018년 봄호), ‘플러싱의 숨 쉬는 돌’(선택, 5인 중편소설집 2015년), ‘베이비오일’(1995, 8인테마소설집 2017), ‘검은설탕의 시간’(문학나무, 2013년 여름호), ‘참치의 깊이’(문학무크소설 2017년 창간호), ‘드라이작 클래식 200㎜’(일곱편의연애 편지, 2014년 도요문학무크5), ‘허니문 카’(아라문학, 2013년 겨울호) 등이 그것이다.
 
소설들은 현재의 인천을 배경으로 하여 수십년, 혹은 십수년씩 거슬러 올라가며 인천에서의 흩어진 기억들을 되살려 낸다. 긴담모퉁이와 수문통, 내항, 자유공원과 송도유원지 등 익숙한 장소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작가는 인천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새겨진 공통된 기억, 이미 잊혀져버린 장소나 인물, ‘동일방직 똥물투척’과 같은 사건들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지역 깊숙한 곳에서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인물, 스토리들을 그대로 소설 속에 담기도 해 진정함이 묻어난다.
 
인천이란 지역을 무대로 한 글이지만, 양 작가의 소설들은 압제의 7,80년대 우울한 노동자들의 시대, 무기력하게 자리한 청춘들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한국의 어제와 오늘, 그 구체적인 현장의 사회상을 짚어낸다. 양진채의 소설이 지역의 문학이자, 한국의 문학임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양재훈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양 작가의 단편들의 중심에 ‘상실’이 자리하고 있다”며그 소설을 ‘상실과 함께 살아가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양진채 소설의 전작들이 ‘결여’된 대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을 중심으로 쓰였다면, 이제는 대상이 지워지고 결여 자체가 중심이 되었다”고 평했다.
 
결여는 근본적인 것인데, 이제 상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자리 매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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