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척없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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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척없던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본격화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10.18 1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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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 10년만에 설계 입찰공고, 건축비 지원여부 및 개원 시기 등 쟁점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자료제공=인천경제청>

 
10여년째 아무런 진척이 없던 연세대 송도세브란스 병원 건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연세대가 지난달 9일 송도세브란스병원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공고 기간은 다음달 29일까지이며 연세대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송도) 내 부지 8만5,800㎡에 건립되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5층 500병상 이상으로 제시된 상태다.

건축비는 4,2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내 세브란스병원 건립 위치도<자료제공=인천경제청>

 
인천시는 지난 2006년 1월 연세대와 국제화복합단지 협약을 맺고 1단계로 7공구 92만㎡를 조성원가(3.3㎡당 50만원)로 공급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 1단계 사업은 국제캠퍼스,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 건립이었으나 국제캠퍼스만 지난 2010년 3월 개교했을 뿐 세브란스병원과 교육연구시설 건립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송도 국제캠퍼스 건축비(약 5,000억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주)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업무시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연세대는 교육시설용지의 땅값을 조성원가로 공급받고 송도 국제캠퍼스는 무상 취득하는 엄청난 특혜를 누렸으나 세브란스병원, 교육연구시설 건립은 외면한 것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인천시와 연세대의료원은 2010년 9월 세브란스병원 건립협약을 별도로 체결했으나 연세대 측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축, 송도 인구 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송도병원 건립을 계속 미루어왔다.

이처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장기간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인천시와 연세대는 2018년 3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및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이언스파크(YSP) 조성계획 협약’을 맺었다.

1단계에 이어 2단계로 인천시가 송도 11공구 33만6,000㎡를 추가 공급하고 연세대는 이곳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을 2024년 준공(1년 연장 가능)하는 한편 산·학·연 클러스터(집적지)인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땅값은 연세대에 공급하는 교육연구용지(13만8,000㎡)는 3.3㎡당 123만원, SPC에 공급하는 수익용지(19만8,000㎡)는 3.3㎡당 398만원이다.

SPC가 수익용지에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등을 지어 분양함으로써 국제캠퍼스 건축비를 지원한 1단계 사업방식을 2단계에도 적용하면 연세대는 자신들이 직접 매입하는 교육연구용지의 터무니없이 낮은 땅값만 내고 세브란스병원과 연구시설을 거의 공짜로 얻는 셈이다.

당시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연세대가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세브란스병원과 교육연구시설 건립을 장기간 회피하는 등 신의성실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는데 연세대 출신의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혜성 2단계 협약을 체결한 것은 ‘선거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2단계 협약은 세브란스병원 착공 이후로 미루고 1단계 협약의 이행을 요구하라”고 비판했다.

연세대가 송도세브란스병원을 1단계 부지에 짓기로 하고 설계 입찰공고를 냄으로써 병원 건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건축비 지원 여부 및 지원액, 개원 시기 등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아 추진과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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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 2019-10-25 14:50:17
저의ㅡ 모교인데.... 좋은 정보에 감사드림니다.
2019년 10월25일 ㅡ임종국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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