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문화예산 전국 최하위, 문화 불모지 벗어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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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문화예산 전국 최하위, 문화 불모지 벗어날 수 없어"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10.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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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움 시의원 시정질문, 박남춘 시장 "투자우선순위에 두도록 노력"


18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하는 유세움 의원<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시의 총예산 대비 문화예산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문화예산 중 문화재 사업 등을 제외한 순수 문화예술 비중은 전국 꼴찌로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천시의회 유세움 의원(비례대표, 문화복지위원회)은 18일 열린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인천의 열악한 문화예산 현실을 거론하고 시가 과연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육성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유 의원은 “인천의 문화예산 비중은 1.15%에 그쳐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인데다 문화예산 중 문화재 사업 등을 제외한 순수 문화예술 예산의 비중은 전국 평균 46.5%보다 훨씬 낮은 28.4%로 전국 꼴찌”라며 “이처럼 문화예산이 터무니없이 적어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공연예술 횟수는 총 85회에 불과해 수도권에서는 최하위이고 인구가 비슷한 부산·대구와 3배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인천시의 문화성시 정책에 따른 문화주권 발표와 부평 음악도시 선포 등 ‘문화’를 강조할 때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엄청난 기대감을 갖지만 그 때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된 사업 한번 못해보고 사라지기 일쑤인데 시의 책임지지 못할 약속으로 예술가들은 좌절하고 시민들은 문화적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서 ‘역시 문화 불모지답다’는 오명만 남는다”고 개탄했다.

유 의원은 이어 “문화는 예술만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이고 철학이자 이미지를 잘 나타내는 표현방식이기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육성할 의지도 없으면서 각종 문화로 포장된 정책을 내놓으며 시민들을 현혹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유 의원은 “인천은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문화 불모지였고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문화 불모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박남춘 시장은 “유 의원의 지적대로 우리 시의 문화예산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문화기반시설도 적은데다 공연 횟수도 중하위”라고 인정하고 “도시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 특성상 지역개발예산이 10.4%, 교통예산이 10.6%를 차지하는 등 인프라 구축 재정수요가 많은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문화예술인들이 만족할 만한 과감한 투지는 어려울지 몰라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투자우선순위를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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