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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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서 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 첫 발견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11.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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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번째... 인천녹색연합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습지 복원 등 대책 시급"



 

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검은죽지솔개)가 발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나일 무어스 박사(Nial Moores PhD, 새와 생명의터)와 백령도 겨울철새 조사 중 ‘검은어깨매’ 2개체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백령도에서는 처음 발견된 종으로 지난 1일 1개체(유조), 8일 2개체(유조1,성조1)가 발견됐고 현재까지 백령도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은어깨매는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 지역의 반사막 지역 등에서 주로 서식하며, 최근 남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종이다. 백령도의 넓은 농경지에서 들쥐 등 설치류를 잡아먹는다.

이번에 발견된 개채는 백령도 내 같은 장소에서 10일 이상 관찰되고 있다. 때문에 기후변화의 영향이 검은어깨매의 월동 지역(영역)을 한국까지 넓힌 것이 아닌가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검은어깨매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7번째로, 지난 2013년 서울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첫 발견을 시작으로 올해 경기도 화성, 세종시, 흑산도 등에서 발견됐던 바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조사 중 검은어깨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검은목두루미' 1개채도 관찰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451호,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관심대상종(IUCN Red List LC)으로 희귀한 겨울철새로, 지난 2018년 관찰된 개체가 올해 월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몸은 대부분 회색이고 머리와 목 앞부분이 검은색이다. 시베리아, 러시아 극동부, 중국 북동지역에서 10,000~12,000 개체가 서식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파주 임진강 주변, 강원도 철원평야, 충청남도 천수만, 전라남도 순천만 등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두루미류 무리에 섞여 일부 관찰됐으며, 백령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찰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백령도는 넓은 논, 배수로, 갈대밭, 저수지, 호수, 갯벌 등 다양한 습지 형성으로 야생동물 서식지로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솔개, 말똥가리, 황조롱이, 참매, 흰꼬리수리, 쇠부엉이, 항라머리검독수리, 검독수리, 큰고니, 큰기러기, 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및 IUCN 적색목록의 멸종위협에 해당하는 많은 철새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리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중요한 백령도의 최근 위협요인들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훼손된 습지 복원 등의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종 검은목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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