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인천] 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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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인천] 우는 여자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7.04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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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래의 ‘농담’-세 번째

▲ 우는 여자(2014. 5. 24./남구 법원고가 밑)




여러 번 사랑을 했다.

현재진행형을 원했지만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들풀 같은 세월을 보내면서 몸의 감각도 무뎌졌다. 이따금 옛 사진을 꺼냈지만 기억은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다.

주는 것만큼 사랑을 받아 기쁜 적도 많았으나...
영영 오지 않을 미래...

빈 액자를 거울 모양으로 바라본다. 나 아닌 나. 나이고 싶은 나. 과거는 급행열차처럼 사라지고 오늘의 여객선은 종종 항해를 멈춘다. 망망대해에서 뒤뚱거리다 부재(不在)의 입김에 보자기 같이 가볍게 뒤집힌다.

이 계절을 잘 모르겠다. 당신이 추운지 어떤지.
이 마음을 잘 모르겠다. 당신이 외로운지 아닌지.

부디 안녕하기를.

 

사진 김기래(사진공간배다리 수석운영위원)/ 글 이재은


* 매주 토요일 <사진in인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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