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인천] 너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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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인천] 너의 여행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8.28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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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정의 ‘가면’-두 번째

 


▲ (2012. 8. 13./무의도)

 

놀고 싶었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기웃대고...
쓸 데 없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깊이 파고들 마음은 없어요, 그저 찰칵, 사진을 찍는다거나
신발이 닳도록 걷는다거나
주저앉아 흙을 조몰락거려 본다거나
이따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 봅니다.

셀프포트레이트를 좋아해요
낯설기도 하고 빗나간 듯 어색하기도 하지만
슬금슬금 나를 엿봅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아주 가끔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이 찍힐 때면
조금 므흣해요, 왠지 쓸쓸했거든요
당신과 가까워지고 싶은데
근래 나는 내가 맘에 들지 않아서 자꾸 당신과 전쟁을 합니다.


 

사진 이위정(사진공간 배다리 운영위원)/ 글 이재은

 

* 매주 금요일 <사진in인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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