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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칼럼


내가 알고 있는 정답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최원영의 행복산책(18) 수평적 사고와 수직적 사고

17-01-09 09:13ㅣ 최원영 (wychoi19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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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33. 수평적 사고와 수직적 사고

 
어떤 생각을 해야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까요. 학자들은 사람들이 하는 생각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가 그것인데요.
수직적 사고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마치 하나밖에 없는 수학문제의 정답을 찾아가는 방식의 사고를 의미합니다. 사냥개를 떠올리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예요. 수많은 토끼 무리들 중에서 자신이 마음속으로 결정한 토끼만을 목표로 달리는 사냥개처럼 사유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고를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이 더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해법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사실 ‘이것만이 옳다’고 믿는 이런 사고에 젖어 살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는 무척이나 살벌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갖고 있는 수평적 사고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겁니다. 수평적 사고는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직관적입니다. 정답이 하나밖에 없는 수학과는 달리, 음악이나 미술처럼 정답이 얼마든지 많거나 또는 없을 수도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뜻합니다. 목표물 하나만 보고 추격하는 사냥개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 산기슭의 이곳저곳에 피어난 상큼한 봄나물을 뜯듯이 좌우를 살피며 살아가는 방식의 사고입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공감능력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이곳저곳을 두루 살펴야 하니까요.

그런데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은 수평적 사고를 할 때 높아진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수평적 사고의 하나인 ‘역발상’이라는 것도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정답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할 때 가능할 테니까요.
 
 
풍경 #34. 임공과 유방

역발상의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였습니다. 눈만 뜨면 전쟁인 시절이라 사람들은 피난길을 떠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피난길이 수월하려면 짐을 줄여야 하니까 사람들은 재산을 모두 팔아 금이나 귀금속을 샀습니다.
이때 임공이라는 상인은 곡물을 사서 창고에 가득 채워놓았습니다. 전쟁이 길어지자 피난민들의 식량은 모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임공은 곡물을 비싸게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임공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를 불러 “어떻게 큰 부자가 되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미래에 식량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미리 사두었고, 가격이 올랐을 때 팔았을 뿐입니다.”

임공의 대답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는지 유방이 다시 물었습니다.
“임공,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이지요?”
이때 임공의 대답은 참으로 걸작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삽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과 정반대의 생각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역발상이겠지요.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때 오히려 정반대의 생각이 도움이 될 때도 많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수평적 사고입니다.
임공은 그 말에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남월의 오랑캐들은 신발을 신지 않고 살기 때문에 신발장수들은 남월에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에 가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남월에 가서 귀부인들에게 돈을 주어가며 예쁜 꽃신을 신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평소 귀부인들을 흠모하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신발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좌우를 살피는 수평적 사고가 우리를 행복으로, 때로는 예기치 않은 행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까지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의 지평을 열어둘 때 비로소 행복의 대문을 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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