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말고 고니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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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말고 고니로 불러주세요
  • 김대환
  • 승인 2017.03.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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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고니와 큰고니

<큰고니 무리>


오리과 새들 중에 가장 크기가 큰 새들이 고니류이다. 보통 사람들은 고니를 백조라고 부른다. 이는 대표적인 일본식 표현이다. 백조(白鳥)는 말 그대로 흰새라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 흰색의 몸을 가지고 있는 새가 얼마나 많은데 고니를 흰새라고 부르는지 알 수가 없다. 또 용어 자체도 한문식 표현이어서 별로다. 우리말이 없다면 모를까 고니라는 예쁜 이름이 있는데 왜 아직도 백조라는 이름이 사용되는지 알 수가 없다. 백조라는 이름이 들어간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쓴 ‘백조의 호수’라는 발레곡이 유명세를 띄다보니 이름으로 굳어져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뿐 왜 백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아무튼 뜻도 이상한 백조 보다는 순 우리말인 고니라는 이름을 불러줘야 할 것이다.

고니류 중에서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새는 3가지가 있다. 고니, 큰고니, 혹고니가 그들이다. 이들은 천연기념물 201-1, 2, 3에 해당하는 새들이고 혹고니가 멸종위기 1급, 나머지는 멸종위기 2급에 해당하는 새들이다. 크기는 크지만 쉽게 만나기 어려운 새들이기 때문에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분포]

니(Tundra swan)는 영어 이름처럼 툰드라에서 번식하는 고니다. 번식하는 지역이 좁아서 개체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실정이다. 반면 큰고니(Whooper swan)는 고니에 비해 번식 지역이 넓어서 훨씬 많은 개체수가 형성되고 있다.


<고니와 큰고니의 분포권>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비율은 큰고니가 압도적으로 높다. 큰고니의 경우 대표적인 월동지는 팔당, 시화, 천수만, 금강하구, 주남, 낙동강 하구 등지에서 월동을 하는데 북쪽의 월동지가 얼면 남쪽으로 남하하기 때문에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남쪽으로 갈수록 개체수가 증가한다. 특히 낙동강 하구의 경우 시민단체에서 먹이를 주기 때문에 가장 많은 수의 큰고니를 관찰할 수 있으며 대략적인 개체수는 1,000개체 정도로 확인되었다. 반면 고니는 큰고니 무리와 섞여서 관찰되기는 하지만 서로 완전히 섞이는 경우는 드물다. 도래 개체수가 월등히 적기 때문에 도래하는 개체군의 크기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가족 단위의 무리가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한 마리 또는 한두 마리 정도가 도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동정키]

성조의 경우 고니와 큰고니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동정키는 부리다. 기준을 코로 정하고 부리 기부의 노란색이 코 위쪽에서 끝나면 고니, 코 아래쪽까지 이어지면 큰고니로 동정하면 된다.


<고니와 큰고니의 비교>

 
  분포 지역 도래 개체수 크기(L)
고니 툰드라(좁다) 많다 120
큰고니 타이가(넓다) 적다 140


크기도 고니는 120, 큰고니는 140으로 큰고니가 더 크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이 차이를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경험으로 크기를 구별할 수 있다.



<강릉 경포대를 찾아온 고니>


<고니 - 귀한 녀석이지만 거리를 잘 주고 있다.>


<고니 가족>


<고니의 먹이 활동>


<큰고니의 비행>



<큰고니 가족>


<큰고니>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인하사대부고 생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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