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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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딜까?
  • 최원영
  • 승인 2017.04.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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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고통 견디기



풍경 #44. 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딜까?
 
어느 누구라도 고통스러운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그리고 느닷없이 고통스런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란 것은 기쁜 일과 고통스러운 일을 오가며 맞이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그런 삶이 우리들의 삶이라면, ‘행복과 불행은 그 고통스러운 일 때문에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얼음물에 손을 넣고 있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60초에서 90초 정도 견딜 수 있다고 해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척 고통스럽다는 겁니다. 캔자스주립대학교의 스나이더 교수는 어느 생방송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출연진들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방송 진행자인 찰스 깁슨이 가장 오랫동안 얼음물에 손을 담근 채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스나이더 교수는 출연진 모두의 행복지수를 측정했는데, 실제 방송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통을 견딘 찰스 깁슨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행복할수록 고통을 잘 견딘다’는 그의 주장은 입증이 된 셈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가장 절망적일 때 오히려 기회가 온다. 그러니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디즈니 자신이 흙수저로 태어나 참으로 어렵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1901년 시카고의 작은 마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디즈니는 늘 배고픔에 시달렸고, 여덟 살부터는 아버지로부터 갖은 폭행과 학대에 시달리면서 농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디즈니를 버티게 한 힘은 ‘그림 그리기’였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그의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쉬는 시간이면 창고로 달려가 종이 위에 석탄으로 동물을 그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꿈을 다짐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동물들이 행복하게 사는 만화왕국을 만들 거야.’
결국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와 영화사로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야 말았습니다.

소년 디즈니가 석탄으로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릴 때를 떠올려봅니다. 그 때 만큼은 아버지의 폭행과 학대도, 배고픔도 잊을 수 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것은 ‘희망’을 갖고 사느냐, 아니면 ‘절망’ 속에서 사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매사에 ‘부정적’이란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해보기도 전에 낙심하고, 그때부터 안 될 이유만을 찾는 사람들이 부정적인 사람들이고,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불행해진다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 때론 즐거운 일로 설레고, 때론 아픈 일로 고통스러워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보면 즐거운 일보다는 고통스러웠던 일들이 오늘의 우리로 성장시켰다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희망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고통이 없는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이 하루를 맞이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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