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강과 아이들의 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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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강과 아이들의 면역력
  • 강경하
  • 승인 2017.05.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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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강경하 / 강경하한의원 원장

하루가 다르게 의학이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왜 아이들의 질병은 늘어만 갈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작게는 잦은 감기와 그에 따른 합병증인 축농증, 중이염, 폐렴, 모세기관지염 - 부터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 - 비염, 아토피, 천식. 지루성 피부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또 성조숙증과 같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관련된 질환들. 또한 정신신경계 질환인 ADHD, 틱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각종 질환의 유병율은 계속 증가하고 진단명은 늘어갑니다.

제 모교 대학부속한방병원에 근무하면서 한방소아과 선생님들과 한방병원에 내원한 부비동염 환아의 연령분석 및 임상유형 분류 라는 논문을 쓴적이 있습니다. 그 논문의 결론은 과거 10년전에 비해 부비동염(축농증) 진단을 받는 소아의 연령이 2세 이상 어려졌다는 것이며 이는 단체생활이 빨라지게 된 데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직 면역력이 미숙한 어린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있게 될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각종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어 감기가 채 낫기도 전에 또 다시 감기에 걸리어 이에 따른 합병증인 축농증, 중이염 등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잦은 바이러스 감염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의 유발원인이 되어 비염, 천식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회환경이 바뀌면 이에 따라 우리 아이들의 생활방식도 질병의 양태도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 어린이집을 몇 달씩 안보낼수도 없는 것이니 아픈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할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인스턴트라는 것이 뭔지 몰랐습니다. 아마 중고등학생쯤 되었을때 피자. 햄버거라는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스팔트가 익숙하지 않던 시절. 흙바닥에서 뛰어놀고 정말 가끔씩 먹을 수 있었던 크림빵의 단맛이 너무 맛있었던 그 시절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인스턴트와 밀가루 음식이 하루 식단의 한두끼를 꼭 구성하곤 합니다. 작년 이맘때쯤 썩은 밀가루에 대한 기사가 연일 보도되며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그 업체의 밀가루 전분과 글루텐이 우리 아이들이 주로 먹는 과자와 소세지, 햄 등의 원료로 전국 100여곳이 넘는 식품업체에 납품 되었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대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것이 무어냐고 속상해하는 기사 댓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최근 건강과 장 속 미생물 환경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장에 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 중 유익한 균에 해당하는 것들은 면역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내고 항산화 효과를 내며 호르몬을 합성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반면 유해한 균들은 독소를 생성하고 활성산소를 만들어내어 장점막을 손상시킵니다. 정상 미생물 총의 구성을 흩뜨러트리는 주된 원인은 음식입니다. 입으로 들어와 장관 내를 통과하는 음식물들이 건강하면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추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반면 흰설탕, 밀가루 음식,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는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어 장내 환경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매 끼니마다 다양한 채소와 해조류, 가공되지 않은 신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을 꾸준히 먹는 것이 장내 이로운 세균을 늘려 건강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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