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서식하는 흑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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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서식하는 흑기러기
  • 김대환
  • 승인 2017.08.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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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흑기러기

흑기러기(Branta bernicla / Brent Goose)

[분포]
유라시아대륙, 북아메리카, 그린란드의 북극권에서 번식하고, 한국, 일본, 중국 해안, 북미 서부 연안, 영국, 프랑스해안 등지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동해안과 남해안의 하구 또는 해안가에서 매우 적은 수가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도래 시기는 다른 기러기들과 비슷하게 10월 중순부터 3월 하순까지 머문다. 때때로 길을 잃은 개체가 파주, 철원, 남양주, 서산 등에서 단독 또는 기러기 무리와 섞여서 관찰되기도 한다.


<흑기러기의 분포>

 

[분류]

흑기러기는 3 아종(bernicla, hrota, nigricans)으로 분류한다. nigricans(Black Brent)는 시베리아 극동, 알래스카, 캐나다 서북부에서 번식하는 아종이며, 멱의 흰 반점이 크고, 몸 아랫면이 진하며 등판이 가장 어둡고 옆구리의 흰 무늬가 뚜렷하나 3 아종 중 중간 정도다. hrota(Pale-bellied brant)는 그린란드와 캐나다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덴마크, 잉글랜드 북동부, 아일랜드 및 미국 대서양 연안에서 월동하는 아종으로 멱의 흰 반점이 3아종 중 가장 작고, 몸 아랫면이 흰색이며 등판은 가장 밝은 색이고 옆구리의 흰 무늬도 가장 밝은 색이다.

bernicla(Dark-bellied brant)는 서부시베리아, 북극해안, 서부 유럽에서 번식하고 영국 남부, 북부 독일, 프랑스 북부에서 월동을 하는 아종으로 멱의 흰 반점이 작고, 몸 아랫면이 진하며 등판이 밝고 옆구리의 흰 무늬가 가장 어두운 색이다. 그러나 필드에서 아종을 구별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특히 어린 경우에는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특징과 아종의 특징이 섞기기 때문에 앞에 있는 새가 아종이 다른 것인지 연령이 다른 것인지 구별이 어렵다.



<성조>

<날고있는 성조>


국내에서는 nigricans가 찾아온다. 목의 흰 무늬는 아종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컷이 암컷보다 크고, 나이 든 개체가 미성숙한 개체보다 더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동정키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관찰]

다른 기러기와는 달리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해양성 조류다. 주로 파래 같은 해초와 줄 같은 수초를 먹기 때문에 해초가 없는 곳에서는 관찰이 어렵다. 국내에서 가장 관찰이 용이한 곳은 강원도 고성군 아야진 항이다.


<수초가 잘 자라는 해안 암반지대가 있는 아야진 해안>
 


아야진 해안은 강원도 고성의 작은 항구에 있는 작은 해안이지만 새를 보는 사람들에겐 유명한 해안이다. 흑기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리와 도요들 그리고 갈매기까지 많은 새들을 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를 보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흑기러기 성조와 어린새(유조)>

 

[구별]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흑기러기는 대부분 어린새가 많다. 운이 좋아 성조를 관찰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다. 따라서 흑기러기 성조와 어린새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새는 전체적으로 색이 밝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몸 윗면의 날개덮깃 가장자리가 흰색으로 줄무늬를 이룬다. 성조는 날개덮깃 가장자리는 흰색 줄무늬가 없기 때문에 등판에서 날개까지 같은 색이 유지된다. 목의 흰 반점은 일반적으로 성조에 비해 가늘고 희미하다.


<흑기러기 가족>



<어린 새의 먹이 활동>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인하사대부고 생물교사
형태로 찾아보는 우리새도감(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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