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조금 뒤로 미루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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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은 조금 뒤로 미루어두고
  • 최원영
  • 승인 2017.08.06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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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쓸데없는 생각들

 

풍경 #53. 쓸데없는 생각들

 

사람은 하루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며 산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생각을 하냐에 따라 기쁘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은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이나 행복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병원의 조지 월턴 박사는 우리들이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들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들, 그리고 22%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 마음에 둘 필요가 전혀 없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8%만이 지금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걱정거리인데요. 이 중에서 절반인 4%는 우리들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라서 그냥 견뎌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4%만이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라고 해요. 이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들이란 것입니다.

 

걱정이나 두려움, 또는 불안감이나 분노라는 마음은 우리들의 행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제 경우에도 과거를 되짚어보면 저의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다른 사람을 왜곡해 판단한 경우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을 보는 관점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판단은 조금 뒤로 미루어두는 게 좋긴 하겠어요.

 

어느 상인이 수레에 짐을 가득 싣고 언덕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레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고장이 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니, 바퀴가 펑크 난 것이었습니다. 교체할 연장도 없는데, 어쩌지요?


좌우를 둘러보니 조금 멀리 농가가 하나 보였습니다. 상인은 그곳으로 걸어가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만약 저 집에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시작된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집주인은 있는데 연장이 없다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이윽고 ‘만약 연장이 있는데도 빌려주지 않으면?’이라는 데까지 미치자, 상인은 무척 화가 났습니다. 드디어 농가에 도착한 그는 무척 분개한 상태로 세차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방문을 열고 나온 농부에게 대뜸 상인은 연장을 내놓으라며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러고는 소리쳤습니다.


“이 야박한 놈아, 연장이 있으면서도 없다고 하는 게 사람이냐?”

 

맞는 것 같아요. 내 마음속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워놓으면, 그 생각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기 십상이에요. 그래서 가능하면 좋은 생각으로, 조금은 낙관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보면 행복은 조금은 쉽게 손에 쥘 수 있을 듯도 합니다. 그저 생각을 조금은 바꾸면 되니까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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