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인천사랑과 애인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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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인천사랑과 애인정책
  • 윤현위
  • 승인 2017.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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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윤현위 /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인천 곳곳에서 자꾸 애인이라는 글자와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나온 정책이라 그런지 산만하고 정신없다. 혹 내년 선거를 노리고 하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기사도 보인다. 반면 일부 인천 지역지에서는 문학산에 타워를 세우면 인천을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고 이는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다소 어이없는 논조의 칼럼이 실리기도 한다.

고위 관료가 정치인이 되고 정치인이 상황에 따라서 지자체의 장으로 돌아오는 일은 이제 새롭지도 않고 어쩜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꼭 관료 출신이 시정을 봐야 잘하는게 아니라는 걸 우리도 이제는 안다. 그런 시점에서 발표되고 있는 애인정책은 다소 민망하다. 애인정책은 현재 5편까지 발표되었는데 굳이 청년창업 혹은 취업부분 지원, 장애인과 노인층을 중심으로 한 취약계층 지원 등은 원래 당연히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 동안 다른 지자체와 다르게 혁신적인 복지정책이 인천에 있었냐고 묻고 싶다. 그러면서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운운하는 모습은 너무 뻔하다. 청년창업과 일자리에 관해서도 큰 비전을 내놓았는데 인천의 공공부분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고사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수가 몇인지 궁금하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 자리의 주인이 바뀌는 자리가 동네마다 꽤 있다. 흔히 말하는 낙하산 인사들이다. 낙하산 인사들이 주변을 어슬렁대는데 일자리를 운운하면 가식이고 위선이다.

문화주권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왜 문학산타워가 등장했지 궁금하다. 문학산에 타워를 세워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동안 인천에 타워가 없었다고? 문학산에 타워를 만들려면 또 한번 큰 공사를 해야한다. 문학산을 인천의 주산이라고 말만했지 그 동안 우리는 너무 문학산을 괴롭혀 왔다. 군부대가 내려와서 개방된지가 얼마되지 않는다. 문학산에 뭘 세울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문학산 보행로와 편의시설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가꾸어야한다. 아직도 문학산 주변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시설물들이 많이 있다. 인천의 랜드마크가 타워가 되어야한다는 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지어도 늦지 않다. 서울에 남산타워가 있다고 우리도 문학산타워가 있어야한다는 식의 발상은 좀 곤란하다.

애인광장도 마찬가지이다. 광장을 조성하려면 어떤 목적이나 명분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월미도와 인천대공원에 조성될 예정이라는 이 광장은 왜 만드는걸까? 인천대공원은 이미 충분히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굳이 광장이 있을 필요가 있나? 그리고 공원 안에 광장을 만들면 어떤 의미가 있나? 인천에 광장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인천대공원은 그냥 공원으로 두고 인천내부에 광장을 한번 조성해 보면 어떨까 싶다. 차만 지나다니는 곳 말고 도시 내에 오픈 스페이스가 필요하다. 차 없는 거리와 연계해서 주말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광장 말이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이런 고민을 했어야했다. 그래야 도시축제도 할 수 있다. 지역적 맥락이 부족하단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월미도에도 애인광장을 조성한다는데 월미도도 그냥 두자. 지금 월미도에 급한 사안이 광장조성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차라리 월미도를 두고 그 동안 많은 발생해온 많은 의혹들을 시원하게 해명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애인정책에는 시민사회에서 주장하거나 요구했던 사안들이 대부분 반영이 되어 있지 않다. 북성포구, 은하월미레일, 월미도 관한 의혹들, 뉴스테이사업 추진 등등 반대하거나 반감을 표시하는 집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루원시티와 같은 골치아픈 일들에 대해서도 역시 별로 말이 없다. 진짜 인천이 갖고 있는 도시문제와 시민들의 고민을 듣고 정책을 만들기에는 선거 전까지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아 있다.

한 가지 더!! 시의 부채를 줄인 점에 고무된 것은 이해한다. 그래도 이민사박물관에 부채감소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걸어놓는 건 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인천의 시설물도 마찬가지겠지만 박물관이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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