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강서중학교의 13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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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강서중학교의 13남매
  • 이수석
  • 승인 2018.03.09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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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 교장선생님의 졸업사/이수석·강서중 교사




전교생 34명, 교사 12명인 작지만 큰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서로 서로의 생활과 성격을 잘 알기에 상호간에 힐링과 힘이 되는 강화의 강서중학교! 
강서중학교 김태용 교장의 2017학년도 졸업식 회고사를 <인천in> 독자 여러분과 나누어 본다.
 

올 겨울 강화대교 아래 염해(鹽海)까지 언 최강의 한파 속에도 오늘 강서중학교 제61회 졸업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졸업하는 13명의 강서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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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며, 윌니스 코치의 꿈을 가지고 있고, 축제 때 댄스까지 멋지게 소화 해 모두를 놀라게 한 만능 스포츠맨인 학생회장 승준이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난 6월, 3년에 한번 가는 제주도 수학여행 시 ‘에어부산' 비행기 안에서 기장님이 낭독한 강서중 서프라이즈 멘트’와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입니다’라며 내민 3학년 학생들의 캔 커피는 너무너무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이렇듯 오늘 졸업하는 졸업생 13명은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친구들끼리 돕고 위하면서 성장한 우애 깊은 13남매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표정, 몸짓, 말소리들이 학교 구석구석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교장선생님도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강서중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교장선생님이 늘 강조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함께! 사랑과 진리로 세상을 품는 강서인이 되자’입니다.
여러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이후 취업과 대학에 진학하면서도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서중학교 졸업생은 사회 어느 곳에서든 정의롭고, 신실하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공동체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년간 여러분들과 함께 한 우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고 또한 가정에서 여러분들을 뒷바라지 해 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오늘 꼭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졸업과 함께 여러분 앞에 또 다른 출발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지난 3년 동안 중학교 생활이 행복했기를 바라고, 혹시 여러분 인생의 힘든 고비고비마다 모교인 강서중학교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 앞에 펼쳐질 길을 늘 당당하게 걸어 나가길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난 3년 동안 변함없이 우리 강서중학교를 믿고 자녀를 맡겨주신 모든 학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졸업식에 참석해 주신 강화지역사회 기관장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마을교육공동체의 힘을 모아 63년 전통의 강서중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의 행복과 우리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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