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으로 배움을 즐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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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으로 배움을 즐기는 아이들
  • 한상원
  • 승인 2018.04.1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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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 한상원 / 인천 대인고등학교 교사

 

2014년부터 교육부에서는 기초학력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두드림 학교’라는 단위학교 지원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두드림 학교란 ‘한 학생을 키우는데 온 학교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학교 구성원 전체가 협력하여 기초학력이 부족하거나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통합적으로 지원해 주는 교육활동이다.
 
그러나 현재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교육 여건이나 대상 학생들의 낮은 학습 의욕으로 두드림 학교의 근본 취지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방과후학교 형태로 두드림 학교를 진행하는 학교들이 있다.
 
대인고에서도 2016년에 두드림 학교 공모에 선정되어, 실무적으로 운영이 수월한 방과후학교 강좌 형태로 운영하려 했다. 그러나 기왕 예산을 쓰고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사업의 근본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해 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다행히 같은 부서 선생님들의 적극적 아이디어 제공과 4~5개월 동안 긴 협의 과정을 거쳐, 멘토-멘티 협력학습의 형태로 두드림 학교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미 멘토-멘티 활동을 운영하는 학교가 많긴 하지만, 대인고에서 만큼은 다양한 혜택(멘토: 재능기부에 따른 봉사활동 인정, 멘티: 학습교재 및 체험활동 지원 등)을 주는 멘토-멘티 활동은 첫 시도였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에 대해 일반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것처럼, 새로운 운영 방식과 생소한 용어로 인해 두드림 학교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는 회의석상이나 식사 장소에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아래와 같이 꾸준히 홍보하고 이해를 구했다.
 
“ … 요즘은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그 분야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 자녀가 끝까지 공부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꿈을 위해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노력, 단 한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으려는 선생님들의 열정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 ‘두드림 학교’입니다. … 두드림 학교는 결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나머지 공부’시키고 ‘억지로 공부’시키려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 공부 못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과 끼가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런 잠재력을 이끌어 내 모든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더 나은 진로를 찾는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 두드림 학교 근본 취지입니다. … ”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든 멘토-멘티 협력학습 형태의 두드림 학교가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작년보다는 더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가고 있는 듯해 보람을 느낀다.
 
모쪼록 두드림 학교를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 인정, 교재비 또는 체험활동비 지원,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을 위한 수단보다는 목적, 그 자체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평일 야간이나 토요오전에 진정성을 갖고 멘토-멘티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따뜻한 맘으로 지켜봐 주면 좋겠다. 협력으로 배움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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