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문화를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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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문화를 바꾸자.
  • 유춘옥
  • 승인 2018.05.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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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 유춘옥 / 학익여고 교사

최근 스승의 날을 폐지하자는 교사들의 청원이 있었다. ‘스승의 날’ 이면 으레 기념 축가를 부르고 일률적인 행사를 치른 뒤 어색함 속에서 수업이 이루어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사들은 5월 15일에 별도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들을 한다. ‘스승의 날’ 뿐만 아니라 일선 학교의 5월은 다양한 행사들이 많은 달이다. 체육대회, 수학여행, 어버이날 등 행사 속에서 들떠 버린 학교 분위기에 학습 분위기를 해친다는 염려가 나온다.

작년 우리학교 역시, 5월 행사와 면학 분위기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이 가운데서 우리 교사들은 ‘우리 학교가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대학 입시를 위한 학문적인‘공부’만이 공부인가? 아닐 것이다. 시대에 흐름에 따라 학교 문화는 변화하였고, 이것은 우리 학교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점에서 올해 우리학교의 5월 행사는 큰 의미를 가진다. 교직원 회의와 부장회의 그리고 학생회 자치활동은 각자의 자리에서 의견을 나누고 고민하며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5월 문화를 만들어 갔다. 그 결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5월을 보내고 있다. 



< 학생들의 잠재력이 보이는 학생 엽서 >


우리학교의 5월 문화는 이렇게 변했다.
우선 이번 주 금요일에 열리는 체육 페스티벌을 학급별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학생들의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중식 시간과 석식 시간에 예선전을 열었고, 학급별 줄다리기를 교과 시간과 함께 융합하여 ‘스승의 날’과 접목해 운영하기로 하였다. 또한 행정 부서인 창의인성부와 진로진학부에서는 1일 카페를 열어 휴식 시간과 중식 시간에 차와 여유 그리고 커피 타임시간을 활용해 나눔과 소통을 갖기로 했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또한 학교 밴드 동아리인 ‘직박구리’는 중식 시간에 공연을 협찬하기로 했고 교사와 학생 간 엽서 보내기 행사를 통해 전시회를 열었다.




<1일 나눔과 소통의 카페 >

<직박구리의 공연>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스승의 날 문화와 5월의 문화를 변화시켰다. 학생도 교사도 모두가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만들었다.
1일 카페는 교사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했고, 학급별 줄다리기는 동료들과 함께 협력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짐볼로 하는 체력 피구는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또한‘직박구리’의 공연은 학생과 교사들의 어깨를 춤추게 했으며 서로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흥겨운 문화가 이루어졌다.



< 학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체력 피구>

<우리는 하나 당겨~~영차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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