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생님이 되어 수업 진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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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생님이 되어 수업 진행하기
  • 이은선 이송연
  • 승인 2018.10.1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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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유학기제 사회 수행평가(발표) / 글·그림 이은선·이송연 학생



[인천in]이 강화의 작은 학교, 하점면 강서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공동체의 삶이 체화되어 있는 지역, 교사와 학생 간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 학생의 꿈과 끼, 비전과 목표를 생활 속에서 실현해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글과 그림, 사진작업에 참여하여 엮어갑니다.



 교실이 시끌벅적 했다. 오늘은 사회 ‘거대 우주선’을 중심 내용으로 삼아 5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골라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였다. 누군가 말했다 “오늘 ‘거대 우주선’ 발표야!”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토끼눈이 되며 놀랐다. 연습을 못해본 친구, PPT 못 만든 친구, 워드 친 것도 두고 온 친구, 친구들 중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던 것 같다. 종이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사회 선생님이셨다. 발표를 한다는 게 실감이 났다. 순서는 사다리 타기로 정했다.

우리 가슴은 언제나 뛰고 있다
 
 첫 번째 순서인 창대는 긴장한 게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아마 첫 번째 순서라는 부담감에 그랬던 것 같다. 긴장하던걸 감추려고 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창대의 평소 목소리는 작다. 자신감이 없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 이였는데, 이번 발표는 목소리를 당당하게 적당한 크기로 낸 것 같아서 이 부분이 좋았다. 너무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보고 친구들과 눈을 마주친 게 적었었던 것은 아쉬웠다. PPT에 가이아 이론과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방법을 너무 길게 적어놨었는데 조금 간추려서 적어놨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첫 번째 순서였음에도 잘했다.
          
 다음, 두 번째 순서인 가영이의 차례였다. 가영이는 미리 대본이랑  PPT도 만들어 놨다. 그런데 대본 복사를 못해서 PPT만 띄어놓고 말하려 했다. 가영이가 열심히 미리 대본도 짜놓고 PPT도 만들어 놨는데 발표를 제대로 못해서, 그 간의 노력이 무너졌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발표를 마무리 하려는 모습과 침착하게 행동 하려고 했던 부분이 보기 좋았다.

 세 번째는 단하 차례였다. 단하가 선택한 주제가 나랑 같은 것 이여서 단하가 잘하면 내가 못 해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단하의 내용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나를 다른 면에서도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단하가 최대한 친구들과 눈을 쳐다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점이 보기 좋았다. PPT도 너무 지나치게 꾸미지도 않고 적당하고 좋았다. 목소리가 당당하긴 했지만 조금 더 크게 소리를 냈다면 친구들이 더 집중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서 분위기도 한번 띄어주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 네 번째 차례는 태하였다. 난 이때 내가 다음 발표인줄 알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가 나가려고 하는데 태하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아서 나는 뭐가 잘못됬나 했더니 내 차례가 아니라 태하 차례였던 것이다. 나도 당황해 “아아~! 그렇구나.”라고 말하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정말 뻘쭘했다. 이렇게 웃으면서 태하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태하의 발표는 처음 시작할 때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행동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너무 과장을 해서 발표를 하는 건지 장난을 치는 건지 헷갈릴 것 같은 느낌이였다. 하지만 태하의 의도는 재밌으라고 웃으라고 한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PPT는 발표하는데 말로만 들으면 이해가 잘 안가서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간추려놓은 중심내용이 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태하의 PPT는 봤을 때 내용이 너무 길고 별로 보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좋게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다섯 번째 내 차례가 됬다. 내 발표를 스스로 평가를 하자면 PPT에 나의 발표를 듣기 위한 규칙을 만들었었는데 그게 친구들에게 잘 통해서 만족스러웠다. 친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고 선생님께 평가 받을 때 좋은 점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쉬웠던 건 교탁 자리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발표 내용을 어느 정도 외워두면 종이를 자주 볼 일이 없었을 텐데 외워두지 않아서 종이를 자주 봤던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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