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하는 청년칼럼, 반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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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청년칼럼, 반성과 기대
  • 이권형
  • 승인 2019.04.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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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이권형 / 음악가
 

지난 3월 인천in 청년컬럼 2기 필진 모집 공고가 났다. 2017년 1월 1기 필진 모집 공고가 난지 2년 2개월 만이다.
 

“한국 정치·사회의 비전, 청년세대의 희망과 좌절·고민, 청년 정책, 청년 문화, 청년실업·일자리, 교육·대학, 지역의 사례나 문제점 등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청년컬럼 필진 모집 공고 내용.
 

 무엇이든 좋다는 것. 그게 항상 어려운 부분이었으나, 돌이켜보니 이제껏 계속 연재를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이번 칼럼을 시작으로 청년칼럼은 새로운 필진의 새로운 연재가 시작된다. 그런 의미로 이번엔 그간의 연재를 돌이켜 보며 시작하려한다.

 

 ‘소회’라는 사적인 표현이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다. 칼럼은 지면의 특성상 에세이에 비해 격식을 갖추고 책임감에 좀 더 방점을 두게 된다. 주제의 자율성과 지면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교사, 각자 전공 분야의 대학생, 교환학생, 군인 등으로 소개되는 다른 6명의 필자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으리라.

 

 그저 동시대를 사는 한명의 청년으로서 일상과 취향의 단면을 주제삼아 소통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겪는 문제가 꼭 거시적인 이슈에 따른 것은 아닐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인천in’이 시민들의 펀딩으로 운영되는 언론이라는 것. 특히 인천의 20대 청년들에게 할애된 지면이라는 것. 그런 전제를 기본으로 어떠한 주제도 허용된다는 것. 이때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고민은 결국 이 지면을 얼마나 치열한 공론의 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면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2017년 1월은 공교롭게도 생계 문제로 인천을 떠나있던 시기이기도 해서, 지역의 현안들을 치열하게 마주치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최대한 지역의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던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결과적으로 과거 인천에서의 경험을 회고하거나 개인적인 취향을 전시하는, 칼럼 보단 에세이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주제의 선택이 자유롭다는 건 청년칼럼 지면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좀 더 지면에 걸맞는 주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왠지 현안에 대한 주제를 날카롭게 다루는 것이 이 지면에 적합한가 하는 갈등이 매번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이는 여러 원인이 있었겠지만 스스로 ‘청년’이라는 공론의 테두리를 소극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인천in>이 이번 주부터 <청년컬럼>을 매주 연재합니다. 지난 1월 공개모집한 20대 청년 7명이 참여합니다. ‘청년실업’으로 대표되는 요즈음, 열정과 고민 속에 살고있는 20대들이 바라보고, 겪고있는 우리 사회의 실상에 대해 함께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시대 우리나라의 청년들, 인천의 청년들이 갖고있는 비전, 그들이 부딪치고 있는 다양한 문제, 그들의 문화, 희망과 좌절·고민, 지역의 이슈는 무엇인지 공유하고 공론화합니다.”

 청년칼럼 기획 초기, 서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나도 독자로서 청년칼럼은 매번 챙겨본 편이다. 그간 ‘청년칼럼’의 이름으로 지난 2년 2개월 간 일곱 명의 필자의 총 75편의 글이 연재됐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이 75회의 연재를 통해 인천in의 다른 독자들은 무엇을 보셨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지면이 어떠한 모습이면 하시는지 궁금하다. 공론의 장을 필진들끼리만 고민해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나를 포함한 기존의 필자 2명과 새로운 필자 3명, 총 5명의 청년칼럼 필진이 새로이 연재를 시작한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때론 텅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영화 <패터슨>의 대사가 떠오른다.

 한명의 필자로서, 또 한명의 독자로서 인천in 청년칼럼이 더 치열하고 뜻깊은 공론의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권형 ⓒ오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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