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 기업의 본질과 함께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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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가치, 기업의 본질과 함께 가야
  • 윤정수
  • 승인 2019.05.22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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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사회적경제, 이상과 현실① 창업과 경영의 혁신 - 윤정수 / 창업기획가 엑셀러레이터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사회가치 실현의 이상은 현실과 다르다.
외부 시각(정치권, 학계, 공무원 등)에서 바라보기에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너무 좋아 보인다. 그 가치의 실현은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사람다운 삶이란 의미가 흐르는 경제’라는 행복한 사명이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기업의 현실은 처참하리만큼 어렵고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적경제(SE) 기업컨설팅이나 사회적경제 기업가와의 만남을 계속해오고 있는 필자는 사회적경제 기업가의 현실을 가까이서 접한다. 최근 컨설팅 과정에서 사회적기업가는 여러해 동안 사회적경제기업을 경영해왔으나 기업부채만 몇 억을 넘고 개인적 빚도 많이 있다는 애기를 듣었다. 나아가 앞으로의 매출 향상과 수입 발생으로 끌어내기에 더욱 어려운 현실에 부딪치는 경우를 기업 멘토링이나 컨설팅 현장에서 목격 하곤한다.

단지, 몇몇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도 너무 많다. 이상(사회가치)과 꿈만 가지고 지원금에 현혹되어 Death Valley(죽음의 계곡)에 빠지거나 폐업한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기업의 본질(이윤창출)을 잃은 채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부딪쳤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한 사회적경제기업으로 가는 길은 없을가?
찾아야 한다. 분명 해법은 있을 것이다. 불행한 이 현실을 뛰어넘을 강력한 사회적경제기업의 혁신으로 우리의 바닥 경제에 희망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사회적경제는 사회적경제 자체만으로 부흥하고 성장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사회적경제에 머무르는 동안 필자는 경험을 통해 너무나 뼈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반경제에 컨설턴트로, 멘토로, 창업기획가로 활동하면서 절감했다. 기존방식을 변화시키고 파괴적 혁신으로 접근해야 함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첫 번째는 정치권 이슈으로부터 독립이다. 구나 시의 정책방향에 따라 좌우되고 때로는 기관의 보여주기성 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BM)이다. 지원금 또는 낙하산으로 사회적경제 기업이 형성되다보니 명확한 수입창출 BM이나 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 없다. 단지 지원금이 끝나면 사라지거나 명목만 SE기업으로 남는 것이다.

셋째, 일반경제 + 사회적경제의 조화이다. 일반경제 기업살리기와 사회적경제 살리기가 함께 일어나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즉 일반경제의 성장을 기반으로 사회적경제가 융합되어 콜라보레이션화 되어야 사회적경제가 산다.
 
요즘 많은 창업교육기관들이 창업자 양성교육에서 세무, 노무, 체계적 회계관리 교육에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있고, 더욱이 사회적경제 창업자교육에서는 사회적가치 측정과 의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치중하고 있다. 처음부터 회계상 부실적 요소을 줄이고 체계적 자금관리 유지하고 안정적 기업경영을 위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또 광역, 구청, 중간관리기관 등에서 자료요청이 너무 많고 잦은 점검으로 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많다. 전형적인 관치, 관료적 편리주의이며 1인 다역을 하여야할 S-UP 창업가(사회적기업가)의 사업 진행에 커다란 방해요소다.

여러해 동안 창업교육과 (자영업)소상공인 살리기 경험을 통해 본다면, 위 요소들은 스타트업(S-UP) 기업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직 기업의 형태도 만들기 전인데, 매출 발생도 불확실한 스타트업기업에 세무, 노무가 그렇게 필요할까?
 
넷째 스타트업(S-UP)기업에는 우선적으로 ID와 시장이 있으면 된다. 시장형 ID(제품/서비스)와 시장(고객) 즉 제품(서비스) 개발과 수입창출에 혼신에 힘을 쏟아부어도 매출이 발생될까 말까한 경우가 허다하다. 초기 창업기업은 제품생산과 판매에 집중하여 매출발생이 우선 되어야 하며, 그후 세무· 노무· 회계관리 투자 등에 대해 점차적으로 체계화하여 가면된다. 사회적경제기업도 마찬가지다.

또한, 일부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자리 유지를 위한 운영자들이 모인 기관(중간조직)들도 변해야한다. 나아가 정치적 입김에서 벗어나 능력으로 경제적 이윤창출과 사회가치 실현 사이에서 놀랍고 새로운 혁신을 불어 넣어야한다.
 
사회적경제 기업가는 마음은 따뜻하고 풍요롭다. 하지만 진정 그들은 행복한가? 대부분 그렇지 아니함을 목격한다. 경제적인 빈곤에 힘들어 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가치의 추구마저 퇴색해버리고 말 것이다. 사회가치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개발에 변화와 혁신을 가(엑셀러레이션)하여야한다.
 
어떤 사회적기업가는 이렇게 말한다 ‘SE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8시간 일하고 급여를 가져가지만, 사회적기업가는 24시간 일하고도 사원급여에 50% 가져가기고 어렵다고 한다. 또, 어떤 사회적기업가는 사원급여 챙겨주려고 자신이 희생한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따라서, 사회적경제 기업가는 경영자적 마인드(기업가정신과 전문경영인 자세)를 갖춰야하고 사회적경제 종사자는 스스로 사회가치와 이윤창출이라는 자기목적 실현에 최선을 다 해야하며 이러한 목표실행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아울러, 행복한 사회가 될 때까지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정수
 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문컨설턴트
            현 K&G파트너스 대표이사
전 인천 남구사회적기업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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