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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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이사
  • 김도연
  • 승인 2010.03.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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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자유 침해해서는 안 된다"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이사는 "행정이 창작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작가들은 개인의 자유로운 사상과 이념을 표현하는 활동가들인데, 이에 근본적으로 제약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인천문화재단 김윤식 이사는 지난달 중순 문화예술위원회가 광역자치단체를 거쳐 인천문화재단에 공문을 내려보내 국비 매칭 사업에 한해 광우병대책위 활동을 했던 시민문화예술 단체들에는 확인서를 받고 지원해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작가들의 예술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이사는 "문화예술단체나 예술인 스스로가 직접적인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이적표현을 한 것이 아닌 다음에는 그 문화예술 행위 자체를 독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법 행위를 한 것으로 명백히 드러난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지원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인 지점에서 인천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예술 활성화라는 기본 정신에 입각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천문화재단의 설립 취지가 외풍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광역시도나 행정안전부가 지침대로 행하는 것은 관공서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인천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직접 지원하는 구실을 하는 곳이므로 그런 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도에서 지침대로 행정을 진행하는 건 필요하겠지만 누구에게 얼마를 어떤 식으로 지원할 것인가 등에 대해 관여하는 건 잘못됐지요. 이는 인천문화재단의 설립 근거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인천시가 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예술단체 등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 제약을 해서는 안 됩니다"
 
김 이사는 이 부분과 관련해 문화재단의 '독립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인천문화재단은 처음 출범할 때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지금도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 억지로라도 독립성을 지켜오고 있다"고 판단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어 어린아이처럼 걷는 일에 겁을 낼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더 북돋우며 천천히 지켜봐야 합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인천문화재단이 인천시의 관리 감독과 지원을 받아 현재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출 수 없으므로 나중에 독립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인천문화재단 스스로 언제나 소신 있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아직은 엉거주춤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경험에 대한 두려움일 뿐이죠. 앞으로도 여러 부딪힘이 있겠지만 언제고 완전한 독립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봅니다. 지켜보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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