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영근시인 기념사업회 발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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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영근시인 기념사업회 발족한다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9.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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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부평 신트리공원 내 박영근 시비 앞에서

2006년 급작스럽게 타개한 시인 박영근(1958∼2006)을 기리는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가 27일 오후 4시 부평구 신트리공원 내에 위치한 박영근 시인 시비 앞에서 발족한다.

고 박영근 시인은 195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1974년 전주고를 중퇴하고 상경해 서울 신정동 뚝방촌에서 공장노동자로 살며 시인으로 등단한 노동자시인이었다. 1985년 무렵 서울에서 인천 부평으로 이사한 후 타개할 때까지 인천에서 살며 꾸준한 시작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한국작가회의와 인천민예총, 인천작가회의 등에서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지역문예활동을 전개했다.

안치환이 부른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원작자이기도 한 박영근 시인은 1981년 <반시>에 '수유리에서'를 발표한 이래 노동시의 새지평을 개척했다고 평가돼 왔다. 그의 등장 이후 박노해, 백무산과 같은 노동자 출신 시인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1980년대 진보적인 노동문학의 선구적 역할을 감당했다.

첫 시집 <취업공고판 앞에서>(1984)에 이어 <대열>(1987), <김미순전>(1993) 등의 노동을 주제로 한 시집을 줄곧 발간한 시인은, 1990년대 이후 자본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도시의 일상을 서정시로 갈무리한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1997) <저 꽃이 불편하다>(2002) 등을 내놓았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오직 시를 통해 세상과 대결했던 시인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2006년 5월 11일 타개했다.

2012년 9월 1일 박영근 시인의 지인들과 문우들은 그가 살던 집에서 멀지 않은 부평구청 옆 신트리공원 안에 박영근 시비(詩碑)를 건립했다.

27일 오후 4시 박영근 시비 앞에서 발족하는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는 지인의 문우이자 아동문학평론가인 김이구가 초대 회장을 맡고, 박영근 시인의 후배인 박일환 시인이 사무국장을 맡아, 그의 시세계를 기리는 기념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고 박영근 시인 친필 교정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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