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365일, 가족과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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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365일, 가족과 함께한 시간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5.08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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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세계여행기 연재하는 서진완 인천대 교수

서진완 인천대학교 교수는 지난 2013년 1월 3일부터 2014년 1월 2일까지, 365일간의 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왔다. 중·고등학생이던 두 아이와, 아내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한 1년간의 긴 여정이었다.
서 교수는 세계일주를 준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이들이 '공부'라는 컨베이어벨트에 올라가 있는 것 같았다"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당시 위암 투병 중이던 아내와 아이들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많은 추억을 쌓을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당시 그가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느꼈던 기록은 오는 5월11일(수)부터 <인천in>을 통해 격주로 연재된다. 

 

서진완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특별했던 이 여행에 대해 그는  "지난 1년간의 일정은 모두 아이들에게 맞추었고, 아이들이 스스로 정했다. 도움을 주고 코멘트를 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일정과 과정은 물론 숙소 등도 아이들과 함께 정했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성숙해지고 변화하는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지난 1년의 여행을 통해 "이제 자식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하는 나이인데, 사실 그게 맘처럼 쉽지는 않다"며, "그래도 여행을 하는 동안 아이 둘을 온전히 품에 안고 지냈다. 어떤 부모가 이런 기회를 또 가질 수 있겠는가"라며 여행을 추억하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서진완 교수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주입식으로 지식을 넣어주는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소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도 여행과 연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는 서교수는 "배낭을 매고 스스로 (한국을)나갔다 돌아온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며, "지금의 제도권 교육만으론 해결 할 수 없는 것이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미래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강의를 준비하거나, 연구실을 찾는 학생들과 상담을 해 줄 때면, "젊은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운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은 미래를 살아야 하는데,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그 누가 알 수 있겠냐"며, "과거의 경험이 도움이 될 때도 있겠지만, 어른들의 경험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섣불리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의 기성세대에 대해서도 "부모나 어른들이 아이들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그 곳에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라며, "꼭 물을 마시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부모는 그저 가만 지켜보며 '잘한다'고 추임새를 넣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균의 오류, 우린 모두 다르다. 

그는 이번 여행기를 연재하는 데 대해 "아이들이나 학생들 보다는, 4,50대 부모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가 아버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자녀들과 학생들을 보면서 느꼈던 기성세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들 4천여명의 치수를 측정해서 평균값으로 조종석을 디자인했지만, 결국 그 누구에게도 맞지 않았다"며,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물론 제도권 교육의 방향이 이런 식의 평균값에 대해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서진완 교수는 "창의성이란 결국 자유로움"이라며, "청년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고 싶다면, 그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1년간의 여행이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일탈'의 기회를 제공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앞으로 어떻게 자라나갈지는 결국 아이들의 몫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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