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줘 고맙다는 말 들을 때 보람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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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줘 고맙다는 말 들을 때 보람느끼죠"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7.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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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지완석 세림조경디자인 대표
 


                  지완석 세림조경디자인 대표
 

“조경 업종의 특성상 잔디 식재, 관리 등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인력의 대부분이 60,70대 노인층입니다. 자연히 노인분 들을 상대할 일이 많지요. 일하는 노인분 들에게 일자리가 있어 즐겁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사업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미추홀구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 옆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세림조경디자인(주)는 인천 조경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업체이자, 인천 조경업계 유일의 사회적기업이다.
 
이 회사 지완석 대표(63)는 서글서글한 외모에 거침없는 말 솜씨까지 한눈에 봐도 상인의 면모가 배어 있다.
 
“20대 초에 화초 화분 파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중동 건설현장 일부터 농산물도매시장 중매인까지 정말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한 끝에 조경 일을 하게 됐으니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셈인가요. 그만큼 지금 일에 대한 애정과 의욕이 큽니다.”
 
그는 성남에서 인테리어 및 간판사업을 하다 뜻하지 않게 조경업에 뛰어들었다. 후배의 권유로 조경업체에 투자했다가 약속받았던 배당금이 나오지 않자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아예 인천으로 이주, 조경업체 운영을 맡았다.
 
하지만 기존 경영진과의 마찰 등으로 업체 운영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지난 2008년 새 회사를 차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자신은 있었는데 새 회사라 일감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안되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소개하는 팸프릿을 만들어 타워크레인이 서있는 공사 현장을 빠짐없이 방문했습니다. 몇 번씩 방문하다 보니 작은 일을 맡기는 곳이 생겼고, 맡을 일을 꼼꼼하게 해내니까 일감이 점차 늘었어요. 업게에 소문이 어떻게 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했습니다.”


 
               지난해 말 '경실련 좋은기업상'을 받은 수상자들. 왼쪽 네번째가 지완석 대표.


일감이 늘면서 회사도 지역에서는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 2013년 지금의 세림조경디자인이란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고, 2014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거쳐 2015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노인 일자리가 많으니 사회적기업을 하라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어요. 사회에 보탬이 되면 보람이 있겠다는 생각에 직원 1명을 새로 채용, 인증 업무를 전담케 해 인증 절차가 빨리 이루어졌습니다. 인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회적기업다운 경영을 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 아직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겸손한 말을 했지만 여러 부분에서 사회적기업다운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조경업계에서는 드물게 일용 근로자들에게 4대 보험을 적용해 주고 있다. 보육원 등 10여개 비영리 및 복지시설과는 협약을 맺고 대가없이 조경관리를 해주고 있다. 또 여력이 닿는대로 크고 작은 공익사업에 기부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세림조경디자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억여원. 그의 사무실 한쪽 벽면은 그로부터 도움을 받은 여러 시설, 단체의 감사패가 가득 채우고 있다. 매츨 규모로 봤을 때 세림조경디자인의 공익 활동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이 감사패들이 말해준다. 지난해 말에는 경실련으로부터 일자리제공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좋은 사회적기업상’도 수상했다.
 
그는 20대 초에 서울에서 손수레를 끌며 화초 화분 판매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5세 때에는 중동 건설현장 일을 했다. 그 이후 화장품 유통, 상가 분양, 농산물 유통, 인테리어 일까지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쉽지 않을 만큼 많은 일을 경혐했다. 분당에 처음으로 내집을 마련할 때까지 이사만 40번을 했을 정도로 굴곡도 많았다.
 
조경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천 사람이 된 그는 30년 만에 인천에서 본업을 찾은 셈이라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터에 나온 노인들이 한 두달 일하면서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 코끝이 찡해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달에 절반 정도는 아침 일찍 근로자들의 작업현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객지에서 10년 전 조경사업에 뛰어들어 회사를 중견 업체로 키워내고 자청해서 사회적기업인이 됐다. 사업가이자 사회적기업가로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경영을 펼쳐나갈지 궁금하지 않을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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