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 "모두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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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 "모두 바꿔라"
  • 이병기
  • 승인 2011.01.0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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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창간 1주년 기획] ③ 반현 인천대 신방과 교수가 짚는 '지역언론'


[창간 1주년 기획] 인천의 지역언론, 현재와 미래

1부: 열악한 지역언론, 악순환 고리 어떻게 끊을까?
2부: 외면받는 지역언론, 시민 속으로 함께해야
3부: 소셜미디어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자


취재: 이병기 기자

1년 전 <인천in> 창간기획으로 준비한 '지역언론, 희망은 있는가?'에서 반현(44)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반현 교수는 "지역 언론이라면 시민들이 지역에 정체성과 애착을 갖게 하는 구실이 필요하다"면서 "시민 참여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인천in>이 창간 1주년을 맞아 다시 만난 자리에서 반현 교수는 '지역언론과 소셜미디어의 연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지역언론의 희망'을 알아보자 <편집자>


※ 해가 지날수록 지역언론의 재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언론의 경우 구성원들의 급여까지 주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지역언론의 재정난을 타개하려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 지역언론의 재정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또한 지역 언론사 수익모델은 결국 기사의 질(quality)이나 편집방향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지역언론은 경영 따로, 편집 따로가 아닌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시장의 2중 구조 특성상, 즉 광고와 독자 구독료의 이중 수익 구조의 핵심은 독자들이 모여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방법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인천in>의 경우, 신생 지역 인터넷 언론사이기 때문에 언론사 브랜드를 알리는 게 우선 중요합니다. 물론 특종을 터트려 자연스럽게 <인천in>을 알리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지역 행사 등을 주최하거나 기타 방법의 간접홍보 방법이 있습니다. 이 또한 기본적으로 재정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모바일 인터넷 미디어 시대에 가장 현실적으로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확산입니다. 당장 twitter나 facebook에 공식 계정을 만들어 담당자를 두고 하루에 3-4번 시의성 있는 뉴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물론 이런 작업은 담당자의 능력에 따라 얼마나 많은 followers, 혹은 친구들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 작년 인터뷰에서는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시민참여의 중요성은 지역 언론과의 관계에서 뗄 수 없는 요소지요. 더불어 우리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마이크로 저널리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계십니다. 마이크로 저널리즘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 마이크로 저널리즘은 일종의 '이단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micro-local journalism'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일종의 '틈새전략'이라고 보면 됩니다.

오늘날 점점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등이 '글로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내 주변 소식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자꾸만 'global'로 나아가려고만 하지, 세세한 지역 뉴스나 이웃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소홀합니다.

바로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인천in>의 경우 인천시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울과 분리된 인천만의 소식, 인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담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그것이 <인천in>, 즉 '인천인'들의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점입니다.

글로벌 뉴스 미디어나 초지역 뉴스 미디어나, 결국 매우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모두가 '글로벌'을 외치고 있을 때 <인천in>은 인천사람들의 소식을 전하고, 공유하는 마이크로 저널리즘 미디어로서 자리를 잡도록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지역밀착형 뉴스를 생산해내는 추세는 단지 전문 기자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이미 시도하고 있는 시민기자들을 더 충분히 활용하고, 앞에서 말한 소셜 미디어에서 기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올해 들어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향후 지역언론과 소셜 미디어와의 관계는 어떻게 나가야 할까요?

-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소셜 미디어는 단지 지역언론사뿐만 아니라 모든 미디어 기업, 그리고 일반 기업, 정부, 학교 등 우리 일상을 바꾸는 하나의 '현상'(phenomenon)입니다.

다른 말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공간입니다. 비록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현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똑같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사랑, 싸움, 질투, 봉사, 돈벌이 등 다양한 측면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셜 미디어가 과거 UCC 혹은 블로그 등 하나의 일시적 현상(fad)으로 끝날 것인가요?

물론 twitter나 facebook과 같은 개별 소셜 미디어 서비스 기업들은 사라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사람과 사람 관계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은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인천in>도 이러한 추세에 적극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인천in>이 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의 성과와 향후 보완점에 대해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인천in>의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인천in>은 지역언론으로서 인천지역 뉴스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인천시민들과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가올 <인천in>의 미래는 두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두운 측면입니다. 이는 <인천in>뿐만 아니라 모든 인천지역 언론사와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직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미 1차 위기를 맞은 종이신문은 아직까지도 그 충격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또 다른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바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 혹은 Web2.0 시대입니다. 여기에 소셜 미디어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생존불가' 상황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이제 두 번째 측면인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의 시대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닙니다. 소위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사로서 중심을 지키되,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진지하게, 그러나 과감하게 한 걸음 내딛어야 합니다.

그 첫 번째가 말씀드린 소셜 미디어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이용입니다. 동시에 모바일 환경으로의 준비입니다. 기회가 있다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에 적합한 모바일 버전(version)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기사나 콘텐츠는 동일하게, 즉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방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기자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초지역적 마이크로 저널리즘을 실행하되,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스토리 형식이나 기사쓰기 형식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소설 형식의 기사쓰기 등 'narrative' 기사 형식이 하나의 사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인천in>은 조금씩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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