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명운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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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명운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 김도연
  • 승인 2010.02.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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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가 제 몫을 하려면 기획 인력이 필요"
인천의 관광에 대해 관심과 조언을 하고 있는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이명운 교수 

"인천관광공사가 지역의 대표적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제 구실을 하려면 지금보다 몸집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관광에 관심을 기울여온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이명운 교수는 관광공사라는 조직체가 가져야 할 목적의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인력을 늘려 조직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 교수가 꼽는 인력의 확충은 '기획 인력'을 말한다.

"필요 없는 인력을 늘리기 위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기획력 충전을 위한 몸만들기가 필요합니다. 인천뿐 아니라 지역의 관광공사가 추구해야 할 본연의 역할은 관광개발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을 하는 기획 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인천에는 아직까지 기획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인력의 확충만으로는 기획에 대한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는 조직 자체의 융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인다.

"기획 인력이 충분히 고민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안정돼야 하겠죠. 사장은 경영에만 집중하며 직원들이 좋은 기획을 제안하면 든든한 지원자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직의 상부는 하부의 다양한 기획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관광상품은 전문경영인이 전문 기획 인력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할 것입니다."

참신한 기획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적자 운영이라는, 공기업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내외부의 다양한 지적과 질타를 감수하며 조직의 융통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이 교수의 판단은 적자를 면하기 위한 것이 아닌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요구다.

"관광공사라는 조직체는 그 특성상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관광상품이라는 것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따질 수 없는 무형의 가치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그냥 당연하듯 받아들여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동시에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을 통해 무형의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적자 운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관광공사 본연의 구실을 외면하면서까지 적자구조를 면하기 위한 활동은 관광공사 탄생 자체를 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관광공사가 현재 벌이고 있는 호텔 사업이나, 송도컨벤시아 위탁 운영 등 관광공사 고유의 영역을 벗어난 사업에 대해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천을 둘러보기 위해 온 관광객들이 과연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해당 호텔에 묵을까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정 악화의 새로운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위탁 경영 등을 통해 지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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