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침수 20건, 반지하 침수 6건 등 접수
인천 지자체 1,266명 비상근무 돌입
17일 오전 8시 45분을 기점으로 호우 경보가 내려진 인천 내륙에 오전에만 40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10개 군·구에 따르면 계양구 계산동의 한 빌라 반지하 가정과 서구 연희지하차도가 침수되는 등 17일 오전에만 모두 42건의 비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반지하 침수가 6건, 지하 침수 4건, 상가 침수 3건, 나무 전도와 주택 침수가 각 2건씩, 배수구 막힘과 배수로 막힘, 지하차도 침수, 가림막 훼손, 햇빛가리개 전도 위험이 각 1건씩이었다.
피해는 서구와 계양구에 집중됐다. 서구가 22건, 계양구 18건, 강화군과 미추홀구가 각 1건, 다른 지역은 접수된 비 피해가 없었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물 빼기 작업을 지원하는 등 모두 안전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17일 오전 8시 45분부터 11시까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2단계를 운영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시와 9개 군·구에서 모두 1,266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하천변·산책로와 산사태 우려 지역 접근 금지,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의 사전대피를 알리는 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이에 따라 16일 오후부터 강화군은 선행천과 동락천을, 연수구는 승기천, 남동구는 장수천과 운연천, 부평구 굴포천·청천천·갈산천, 계양구 굴포천과 계산천, 서구는 나진포천·공촌천·계양천·심곡천의 전 구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17일 오전부터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대보로 94)과 서구 봉수대로 가정책지사거리 부근의 통행도 통제하고 있다.
인천은 17일 오전 8시 25분 호우 주의보를 시작으로, 오전 8시 45분 호우 경보가 내려진 뒤 오전 10시 20분 해제됐다.
전날 0시부터 누적된 인천의 강수량은 계양구 계산동이 69㎜로 가장 많았고 서구 금곡동이 59.5㎜, 강화군 교동면이 43.5㎜로 뒤를 이었다.
17일 자정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내린 강수량도 계양구 계산동 58㎜, 서구 금곡동 49.5㎜, 강화군 교동면 37.5㎜ 순이었다.
이번 비는 오는 19일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17일부터 18일 사이 인천에 60~120㎜의 비가 예상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