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된 인천문화재단 - "인천 고유의 특성 살린 차별화된 사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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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된 인천문화재단 - "인천 고유의 특성 살린 차별화된 사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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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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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 토론회' 개최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 토론회’가 23일 오후 2시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열렸다. (사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설립 20주년을 맞는 인천문화재단이 다양한 예술 지원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했으나, 인천만의 고유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사업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 토론회’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최로 23일 오후 2시 남동구 구월동 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대전환시대의 지속가능한 창의적 문화도시를 위한 인천문화재단의 과제’를 주제로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이사, 최영화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추미경 성공회대학교 교수가 각각 발제하고 지정토론자로 아이디어랩 이재성 대표, 노현균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 송정은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경영본부장이 참여했다.

이 자리서 최영화 연구위원은 ‘인천 문화예술재원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인천문화재단이 지역특성을 반영한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인천의 고유한 해양도시, 항구도시로서 특성과 근대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부족성을 짚은 것이다. 또 기후변화, 환경보호 등의 시대적 주제를 예술과 결합한 환경예술 프로젝트도 미흡하다고 했다. 이와함께 디지털 기술 활용의 확대가 필요하고, 청년예술인 지원의 지속성이 부족한 측면도 단점으로 지목했다.

장점으로는 다양한 예술지원체계 구축(지역 예술생태계 활성화), 시민 참여형 문화활동 확대(문화누리카드, 트라이보울 공연 및 축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네트워크 구축(평화문화 교류사업 등), 공연 및 예술공간 운영의 다양성(아트플랫폼, 공연예술연습공간 등 운영)을 꼽았다.

최 연구위원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사업과 관련, 기본재산 활용방안과 연계해 지역자산을 활용한 지역특화 사업을 제안했다.

인천의 풍부한 근대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프로젝트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또 인천의 해양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술 프로젝트의 기획 및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항 관련 공연 및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해양문화의 재조명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최 연구위원은 이를위해 서울문화재단(기본재산 938억원, 이중 현금성 재산 152억원의 이자 수익을 사업비로 활용, 기부금 2023년 12억원 받아 10억7천만원을 문화예술사업, 예술가 지원, 예술단체 지원)과 경기문화재단(기본재산 1200억원, 이자는 운영비와 고유목적사업비 등 사용, 기부금 2023년 2억5천만원 받아 2억원을 재단사업 및 운영 시설사업, 예술단체 지원에 사용)의 사례와 비교 설명하며 인천문화재단(기본재산 741억원)은 기부금 유치 강화 및 기부재산의 이자 수익을 활용한 지역특화 사업의 추진을 강조했다. 인천문화재단의 경우 낮은 이자율과 재산사업 확대로 이자 수익금으로 재단 사업비 및 운영비 충당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기부금 및 기본재산을 기반으로 재정적 자립성을 확보하고 기본재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인천의 고유한 역사와 환경을 반영한 특화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예술인과 문화소외 지역민 등 다양한 시민 지원을 강화하여 문화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전고필 대표이사는 ‘설립 20년을 맞는 인천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재단은 인구•정치•사회•경제 등의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며, 고유사업 수행 시에 지역 내 다양한 주체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므로 직원들이 지역과 만나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미경 교수는 ‘AI시대, 문화예술계 대응 방향’를 주제로 “예술인들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문화예술지형 변화와 동시대 예술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재단은 이러한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기존장르 중심 예술지원 방식을 넘어 새로운 문화예술지형에 걸맞는 실험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지원사업 운영에 있어 기존의 공모, 선정, 지원, 평가의 틀을 점검하고, 스스로 플랫폼 조직으로서 예술인(창작), 시민(향유와 생산), 유통 관련 각종 민간 생태계 조직 및 개인들과의 연결망 구축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은 박상문 열린시민교육포럼 공동대표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이재성 대표는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위한 인천문화재단의 미래 방향으로 재정적 지속 가능성, 문화다양성 확장, 시민 참여의 확대(지역사회 협력네트워크 강화)로 꼽았다. 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민간과의 협력, 기업 후원, 시민 후원 등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노현균 정책실장은 인구변화 대응과 더불어, 인천문화재단의 인구 1인당 예산이 타 광역 시도의 중간 정도이므로 재원의 추가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연구위원은 예술가들의 AI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AI 생성 창작물로 인해 예술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재단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경영본부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협력과 연대 속에서 재단이 설립되었으므로, 앞으로도 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창립 20주년 기념식(12월 예정)에서 재단의 미래비전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인천 문화예술 현장의 발전을 위해 이후에도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인천지속협과 미래지향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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