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근, 부평 신트리공원에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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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영근, 부평 신트리공원에 안착
  • 이장열
  • 승인 2012.08.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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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박영근 시비 제막식' 열려


취재: 이장열 기자

8월 31일 오후 1시 20분경 부평 신트리공원 한 편에 포크레인과 지게차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충남 보령에서 올라온 시 빗돌을 부평 땅에 내려놓는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자 박영근 시인 미망인 성효숙 작가 눈빛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비 앞면에는 시인이 생전에 남긴 육필을 따서 새긴 박영근 시 '솔아, 푸른 솔아-백제 6'이 음각되어 있다. 박영근 시인은 생전에 거닐던 신트리공원으로 세상을 떠난 지 6년 만에 시비를 안고 부평 땅으로 돌아왔다.

 

시비가 공원에 안착되자, 주변 의자에 앉아서 지켜보던 어르신들이 빗돌로 다가가 시비에 새겨진 시와 뒷면 박영근 시인의 약력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성효숙 작가 눈에도 그제서야 안도하는 빛이 돌았다. 성 작가는 8월 24일부터 충남 보령에 직접 내려가 시비 육필 집자 작업을 하고 조각가 박주부, 신동업, 김환영과 함께 시비 앞면에 '솔아 푸른 솔아'를 새기는 작업을 30일까지 마무리하고 시비와 함께 31일 올라왔다.

 

 31일, 시비를 살피는 성효숙 작가(박영근 시인 미망인)

성효숙 작가는 "태풍이 올라와서 걱정이 많았는데, 박영근 시인이 좋아했던 부평공원에 시비가 제자리를 잡게 되어 이제 안심이 된다"면서 "주변 분들이 오가며 시비를 읽는 모습을 보니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러 분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시비를 부평공원에 안착시킬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9월 1일(토) 오후 3시 부평 신트리공원에서 박영근 시인 시비 제막식이 그의 시와 시 정신을 사랑하는 '고 박영근 시비건립위원회' 사람들이 모여 마련된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세훈 시인(인천작가회의 회장), 서홍관 시인, 김이구 문학평론가, 현기영 소설가(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 홍미영 부평구청장, 성효숙 화가(시인 미망인), 박정근(유족), 김환영 화가, 김해자 시인, 인천지역 문인과 노동 벗 등 박영근 시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참석한다.

 

제막식에서 박영근의 시 <붉은 꽃>을 황승미 가수가 노래하고, 참석자 모두 함께 <솔아 푸른 솔아>를 부르며 인천지역에 처음으로 건립되는 시비 제막식을 마무리한다.

박영근 시비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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