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새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이 37년만에 모두 지워졌다.

16일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옥련동 청량로 138)에 설치된 기념석비와 헌시비(추모시비)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념석비와 헌시비에는 기념관 건립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과 휘장이 새겨져 있어 시민단체 등의 철거 요구가 이어졌었다.지되던 상황이었다.

기념석비에는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막아야 하며 이런 비극이 이 땅에 또다시 되풀이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그 길은 국력을 신장시켜 평화적 통일을 성취하는 길뿐이다. 대통령 전두환’이란 글귀가, 헌시비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고 시민의 정성을 모아 기념관을 짓고 이 비를 세우니'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시는 기념석비에선 대통령 전두환 문구를 빼고, 헌시비는 6·25전쟁 참전국명을 새긴 비문으로 교체했다.

다만, 당초 계획과 달리 기존 현판을 전면 철거(수장고 보관)하지는 않고 새 현판을 덧씌우는 방식을 취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파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석비·시비가 교체됨에 따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남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은 모두 지워지게 됐다. 석비·시비와 마찬가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식수 표지석은 앞서 지난해 9월 철거됐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지난 1984년 9월 건립됐으며, 2003년에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윤종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