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두 번의 위기서 교체멤버로 기사회생, 듀스 끝 17:15 승리
흥국생명은 4연패 수렁...23일 최하위 IBK기업은행전 홈 첫승 도전
짜릿했다.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불릴만한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19일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2로 꺽고 2위로 올라섰다.
최근 5경기 패-패-승-승-승의 성적으로 본격적인 상승 기류에 올라 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승점(15점)과 승패(5승4패), 심지어 세트 득실률(1.188)까지 같았으나 점수 득실률(득점/실점)에서 앞서 중간순위 2위에 자리했다.
1,2세트(21:25, 20:25)를 맥없이 내줘 1라운드처럼 삼성화재에 또 다시 0:3으로 질 것 같다는 우려가 코트 주위를 감돌았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달라졌다. 대한항공 토미감독은 3세트부터 상대 삼성화재 외인 용병 러셀과 포메이션상 맞물려 돌아가는 링컨의 위치를 조정했다. 외국 용병끼리의 맞대결에서 밀리는 링컨이 러셀을 피하게 한 것.
이 작전은 1,2세트 내내 존재감이 미미했던 링컨을 살아나게 했다. 러셀과의 맞대결 부담을 덜어 낸 링컨은 3세트에서 81.8%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9점을 올렸다.
3세트를 25:23으로 따내고 경기 반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4세트 마저 25:21로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마지막 5세트.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진일퇴의 공방전으로 점수를 주고 받은 양팀 가운데 먼저 승기를 잡은 건 삼성화재. 8:7로 앞선 채 코트를 바꾼 삼성화재가 11:8로 앞선 것. 교체 멤버로 투입 된 유광우와 임동혁이 이 위기를 넘기자 이번에는 11:13으로 마지막 패배 위기가 찾아 왔다.
그나마 러셀의 서브 실수로 12:13까지 쫓아가 한숨 돌린 상황에서 임재영이 나섰다. 서브를 넣기 위해 교체 투입된 임재영의 강서브는 비록 서브에이스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삼성화재의 리시브와 수비 라인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임재영의 서브 타임에서 두 점을 얻은 대한항공은 듀스 끝에 승리에 다가갈수 있었다.
새내기 이준의 터치아웃 공격으로 16:15, 1점차로 앞선 대한항공은 상대 주공격수 러셀의 후위 공격이 아웃되자 승리의 세레모니를 펼칠 수 있었다. 5세트 최종 스코어 17:15.
대한항공에서는 링컨(28점)과 곽승석(13점)이 41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삼성화재 러셀은 공격 점유율 61%로 혼자 42점을 올려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4일 19:00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1라운드 1:3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4연승 도전.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18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0:3(17:25, 19:25, 22:25)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팀 4연패.
흥국생명의 삼산월드체육관에서의 홈 첫승 기회도 23일 19시 IBK기업은행전으로 넘어갔다.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3명이 포함된 IBK기업은행은 9전 전패로 여자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