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양서류 서식지 크게 위협받고 있어

인천녹색연합이 2~6월 실시한 양서류 모니터링 결과 무차별적 알 포획, 쓰레기 투기, 봄철 가뭄과 물 부족 등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 양서류 보호대책 시행해야"

2024-07-10     김영빈 기자
인천녹색연합

 

인천시 보호종인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 등 6종의 양서류 서식환경이 무차별적인 알 포획, 쓰레기 무단투기, 봄철 가뭄과 물 부족 등으로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은 2~6월 계양·남동·부평·연수·서구의 산림, 공원, 계곡, 하천 등 15곳 60개 지점에서 28명이 도롱뇽, 한국산개구리, 두꺼비, 계곡산개구리, 큰산개구리,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6종에 대해 주 1회 수온과 기온, 종, 산란시기, 알과 유생, 성체 개체수, 위협요인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서식환경이 큰 위협을 받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산란시기도 빨라진 것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모니터링에서 확인된 양서류 서식 위협 요인은 ▲산란시기에 알집 및 올챙이 포획과 서식지 진입 ▲쓰레기 무단투기 ▲양서류 서식을 고려하지 않은 관리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 건조화 등이다.

올해 모니터링에서 관찰된 종은 ▲2곳(계양구 솔숲 위 계곡, 서구 꽃메산)-도롱뇽, 산개구리, 무당개구리 ▲9곳(계양구 군부대 부근 사방공사 지점·과거 개농장 부근·찔레나무 습지, 남동구 만삼이네 도롱뇽마을·인천대공원, 부평구 원적산공원·세일고 후문, 연수구 청량산, 서구 공촌천)-도롱뇽, 산개구리 ▲1곳(부평구 인천나비공원)-도롱뇽, 두꺼비 ▲1곳(계양구 장미원 뒤편)-도롱뇽 ▲1곳(부평구 갈산근린공원)-두꺼비 ▲1곳(부평구 동암산)-무당개구리다.

양서류 서식 위협 요인은 ▲양서류 알집이나 올챙이 포획-8곳 ▲쓰레기 무단투기-2곳 ▲서식지 진입(손씻기, 등산화 세척 등)-7곳 ▲물 부족-9곳 등으로 집계됐다.

낳은지

 

양서류 산란시기는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올해 수도권의 1~5월 평균기온은 평년(지난 30년간의 평균)보다 높았고 특히 2월의 평균기온은 4.1℃로 평년의 1.2℃보다 2.9℃나 높아 기후변화가 양서류 산란시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원적산의 도롱뇽 산란시기는 2019년 3월 6일에서 올해 1월 21일로 44일, 만월산의 산개구리 산란시기는 2019년 3월 9일에서 올해 2월 12일로 25일이나 각각 빨랐다.

지난 2017년부터 양서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에 서식하는 12종의 양서류 보호를 위해 인천시와 해당 기초자치단체에 서식지 보전관리계획 수립 및 보호대책 시행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야생동물보호구역 및 양서류 공원 지정 ▲양서류 알집 등 불법 포획을 막기 위한 현수막, 팻말, 접근금지 줄 설치 ▲불법 포획이 잦은 곳에 주민감시원 배치 ▲물 부족으로 인한 습지 건조화 방지 방안 마련 ▲시민 모니터링 강화 ▲시민 대상 양서류 교육과 홍보 확대 등 지속적인 서식지 환경관리를 요구했다.

인천시가 2016년 발표한 ‘자연환경조사 및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2016~2025년)’과 2022년 발간한 ‘양서파충류 서식환경 모니터링 용역 보고서’에는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이 담겨있으나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지적이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양서류는 물과 뭍 어느 한쪽이라도 파괴되거나 훼손되면 살아가기 힘들고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어느 생물종보다 빠른 양서류의 멸종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 구체적인 보호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녹색연합은 장마철을 맞아 맹꽁이 서식 위협요인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 서식지 제보를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DM(@greenincheon_haja), 메일(greenic@greenincheon.org)을 통해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