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3박4일, 섬마을 고교생들의 '옹진여름학교'
옹진군 4개 고교 1년생 51명, 다양한 협동학습, 관계맺기 통해 '하나'로
인천시교육청이 15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도서지역 공교육 격차 해소 및 외국어교육 지원의 일환으로 「2024 옹진여름학교 Catch Your Dream!’」 개강식을 열었다.
「2024 옹진여름학교」 는 옹진군과의 교육협력 사업으로 체험 중심 실용 영어교육, 문화예술공연, 맞춤형 진로체험을 통해 옹진군 고등학교 1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학생 주도성과 결대로 성장하는 경험을 마련해 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서해 5도에서 각각 배를 타고 온 학생들은 15일 오후 5시부터 하버파크 호텔 여름학교에 입소하였다.
옹진군 백령고, 대청고, 덕적고, 영흥고 1학년 학생 51명은 3박 4일간 합숙하며 서해5도 친구들과 팀빌딩, 상호존중의 협동학습을 통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사전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커리어 쌓기, 학생 발표회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서해 5도에 속한 연평고등학교는 1학년 학생이 1명인데 그날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않았다. 3년전 30명에 달하던 연평고 학생들은 수가 매우 줄어들어 학교의 존폐의 말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개회식이 진행되는 호텔 2층 대강당에 짐을 내려놓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 백령도나 덕적도 대청도의 학생들이 참가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개회식은 이상돈 부교육감 환영사, 오리엔테이션, 안전교육, 아이스브레이킹 등으로 진행됐다. 2일, 3일차 오전에는 교육청 소속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English Time이다.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로부터 영어권 나라의 사회·문화를 배우고 게임으로 익히는 시간이다.
이상돈 부교육감은 인사말에서 “바다는 길인가 또는 가로막힌 장애물인가를 옹진여름학교를 참여하는 동안 생각해 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갖자”고 말하며, “옹진군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결대로 성장하여 다양성, 개방성, 포용성을 지닌 성숙한 시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복 옹진군 군수는 "옹진군은 교육하기 좋은 섬, 살기 좋은 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옹진군에서 학생들이 잘 성장하여 대학에 가서 좋은 친구도 만나고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 고 격려했다.
신영희 지역구 인천시의회 의원은 “섬이라는 환경이 학생들의 꿈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별하고 강인하게 만들 것” 이라고 축하 인사를 하였다.
개강식 후 팀별 관계 맺기 (We are dream-team) 프로그램을 통해 1:1 로 만나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첫 인상을 쓸 수 있도록 주어진 용지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또 자신을 글로 소개하고 다른 친구가 그림을 그려본다. 인구가 많지 않은 섬에 사는 고교생들이 멀리 떨어진 섬에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대화를 하며 세상이 작지 않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레크레이션에서는 각팀에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사람', '세상에서 제일 긴사람', '세상에서 가장 큰사람' 게임이다. 각팀에서 한 사람씩 나오게 한다음 주제를 주고 측정을 했다. 가장 큰사람경기는 나온사람의 입을 벌리도록하고 자로 벌린입을 재어서 가장 큰사람의 입크기로 결정하는 경기였다.
가장 입이 큰 사람이 10cm가 넘는 크기였다. 입을 재는 과정에서 1차 측정과 2차 측정에서 차이가 만들어진다. 1등이 결정되고 3,4위는 결국 같은 크기여서 가위바위보로 결정한다. 하찮은 일로 보이지만 경기가 진행되는동안 조은설 진행자의 재치로 참가자들과 보는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참가자 모두에게 재미를 안겨주었다.
두 시간의 ‘아이스 브레이킹(첫 대면의 친밀감형성)’ 행사가 끝날 즈음, 학생들은 벌써부터 친한 친구인 듯 스스럼이 없어져 보였다.
2일차 오전에는 영어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English Time으로 원어민 교사가 5명이 나와 주제를 정해 수업을 진행했다. 첫 시간에는 캐나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교사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Experience Bingo 수업을 진행했다.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일에 대하여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는 영어수업이다. 영어수업을 가장 싫어하던 학생들도 원어민 교사의 쉬운표현과 재미에 이끌려 학생들은 모두 하나가 되었다.
두번째 시간은 Let’s play English Art. 영어 등의 교육이 진행된 후 수업을 게임처럼하며 생긴 점수는 호텔에 있는 편의점에서 과자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으로 지급되었다.
저녁 프로그램으로 비보이, K-POP 댄스, 발라드 공연팀의 콘서트를 통해 그동안의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장기자랑 및 결과공유회 시간에는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캠프에서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섬에 있는 학생들이지만 도시의 어느 학생들 못지 않게 활발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즐기는 모습이다.
2일차 오후에는 진로 관련 프로그램으로 사전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커리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사진, 이모티콘 제작 등 관심 진로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발표했다.
3일차 오전에는 '뇌를 깨우는 시간 영어로 놀자', 오후에는 3가지 ‘네 꿈을 잡아 !’ 라는 진로 체험의 시간을, 저녁식사 후에는 내가 바뀐 시간 3박 4일 결과발표회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백령고 , 대청고, 덕적고는 배 시간에 맞춰 조기 귀가를 하고 영흥고 학생들의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