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유아학교 시범사업 시작부터 반발... “졸속·보여주기 사업 거부"

전교조 인천지부 25일 기자회견 “현장 소통없이 시범사업 급조” 인천시교육청 “자문협의체·현장교사단 등 통해 의견 수렴”

2024-07-25     윤성문 기자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유보통합 시범사업인 영·유아학교가 교직원 단체의 반발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25일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적인 유보통합과 보여주기식 영·유아학교 시범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은 현장과의 소통 없이 9월 실시라는 목표에 맞춰 급조한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보여주기식이자 일방적인 시범 사업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0∼5세 영유아 시기는 애착 관계 형성이 중요한데 12시간 동안 기관에서 돌봄을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질 높은 교육·보육을 제공하는 게 아닌 아동 학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보통합은 유치원 유아교육과 어린이집 보육을 하나로 묶어 영·유아 통합 교육·돌봄 체계를 구축하려는 정부의 정책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유보통합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최대 12시간 아침·저녁 맞춤형 돌봄 등을 제공하는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계획에 따라 지난 23일 영·유아학교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이날부터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영·유아학교 시범운영 기관 공모에 돌입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지금 가정과 유아교육 현장에 필요한 부분은 유아 발달에 적합한 유아교육과 유아특수교육 공공성에 내실을 기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준비 없는 사업으로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모든 관련 사업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유보통합 자문협의체와 아이행복 현장교사단 등을 통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유보통합 제도 안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유아학교 시범운영을 통해 바람직한 유보통합 모델을 발굴하고 영유아 교육·보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며 “시교육청과 지자체, 유치원, 어린이집이 협력하는 협업생태계를 구축해 인천형 유보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