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세번 잘못하면 도움반으로?
[장애아동과 우리사회] (24) 삼진아웃? - 신우항 / 언어인지상담사
예전, 학교에서는 특수반이라 하여 장애가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분리하여 반편성을 하고 지도하였다.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같은 반에서 함께 생활하게 하고, 어려운 수업시간만 '도움반'으로 분리하여 수업한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장애가 있는 사람이 분리되는 사회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개념을 어릴때부터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장애아 부모들도 도움반보다 일반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이 좋은 제도도 담임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반 학생들이 삶 속에서 배려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몇몇 선생님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편의라는 이유로 제한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2022년 푸르른 5월의 어느날, 3년째 열심히 치료받고 있던 K아동모가 불편한 얼굴로 연구소를 찾아왔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삼진아웃 이랍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요?"
"우리 애 일반반 담임선생님이 우리 애가 수업을 방해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도움반으로 보내겠답니다."
"무슨 방해를 어떻게 했는데요?"
K아동이 수업 중에 옆자리 학생을 할퀴고 싸워서 담임선생님이 화해를 시켰는데도 말을 안듣고 고집을 부려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하셨다.
아동모가 K아동은 왜 그랬냐고 물으니 옆자리 학생이 먼저 샤프펜슬로 손등을 찌르고 메롱하며 약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이 자꾸 똑같이 서로 사과하라고 시켜서 고집부렸다고 말하셨다.
보통은 장애아동들이 일반아동과 많이 다르다 보니 짖굿게 약올리는 경우가 많다.
"담임선생님께 그 사실을 말씀드려 보셨나요?"
"말씀드렸죠 그런데 3월부터 세차례나 벌어진 일이라 삼진아웃으로 그리 하겠다네요."
삼진아웃요?"
선생님이 그러한 결정을 하신 이유가 있겠지만, 아동모 입장에선 단순히 아이가 다루기 까다로운 장애아동이다보니 신경 쓰여 이러한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부르기도 쉬운 일이다.
특히 장애아동과 그 가족은 자격지심이 많아 더 그리 오해할 가능성이 많다.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삼진아웃'이란 논리를 적용하는 일도 이해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세번 잘못하면 일반반에서 도움반으로 내려보낸단 말인가?
누가 그런 제도를 만든 것인가? 과연 그 제도가 공정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어머님께 같은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면목없어 고개만 떨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