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상업3블록 갈등 심화... 인천교육청, 건축허가 '동의' 제출
상업3블록 학생 가석초로 배치... 안전도우미 등 통학 대책 마련 김교흥 의원 “30분 이상 통학 불가피... 행정편의적 결정 철회해야”
인천시교육청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루원시티 상업3블록 학교용지 문제와 관련해 오피스텔 건축허가에 대한 조건부 동의 의견을 제출했다.
7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루원시티 상업3블록 개발에 따른 유입 초등학생을 인근 가석초로 배치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이날 인천시 서구에 보냈다.
이 의견서에는 상업3블록 개발에 따른 초등학생 배치 검토 결과 봉수초와 가현초에 추가 학생을 배치하면 과밀이 불가피한데 가석초의 경우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여유 교실에 배치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루원시티 개발사업에 따른 초등학생 주요배치학교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봉수초는 176→528→1,137명, 가현초는 1,630→1,928→2,043명으로 매년 학생 수가 늘고 있다.
다만 상업3블록에서 가석초까지 통학 여건이 열악한 만큼 사업시행자가 착공신고 전까지 안전도우미 배치 등 통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부 의견을 제시했다.
또 루원시티 일대에서 중심상업1~4블록, 공동주택1·3블록, 루원시티 북측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추가적인 공동주택 사업이 이뤄질 경우 학교 신설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은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업3블록 오피스텔 건축에 대한 건축허가 동의 의견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가석초는 1km가 넘는 거리에 있는 데다 큰 대로를 3번 건너고 높은 고바위를 넘어야 갈 수 있다“며 ”출퇴근 차량이 가득한 인천대로를 건너 아이 걸음으로 30분 이상 걸리는 학교를 보내는 시교육청의 행정편의주의적인 결정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업3블록 오피스텔 1,162세대와 가정동 5개 단지, 중심상업1~4블록, 공동주택1·3블록까지 개발하면 루원시티는 초과 인구 유입이 확실해 초등학교 신설이 필수적”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어떠한 투쟁도 불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루원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주민 요구 사항은 당장 상업3블록에 학교를 신설해달라는 게 아니라 미래 세대를 반영한 학생 수용 검토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시교육청을 이 같은 보완·요청 사항을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원시티는 학교 용지를 손실해 앞으로 진행할 도시개발 사업에도 학교를 짓지 못하는 난개발 도시로 전락했다”며 “인천 교육 최고 책임자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지역구 3선인 김 의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상업3블록에는 민간 사업시행자가 오피스텔 6,000세대가량을 짓기로 하고 서구에 건축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당초 이 용지는 학교용지를 포함한 일반용지였으나 상업용지로 변경하면서 학교용지가 사라져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