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 고유섭 길 조성 및 관리·운영 조례안’ 발의

인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 4일 다뤄 인천 출신의 민족미술사 개척의 선구자이자 문화독립운동가 선생을 기리는 인문학적 도보 답사길 조성, 지역 활성화 등 기대

2024-09-02     김영빈 기자
인천시립박물관의

 

인천시의회가 인천 출신의 민족미술사를 개척한 선구자이자 문화독립운동가인 故 우현 고유섭 선생(1905~1944)의 길 만들기에 나섰다.

시의회는 ‘인천시 우현의 길 조성 및 관리·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을 제297회 임시회에 상정했다고 1일 밝혔다.

김대중 의원(건설교통위원장)을 대표로 박종혁·이명규·이단비·박창호·나상길·김유곤·이순학 의원 등 8명이 공동 발의하고 김종배 의원이 찬성한 이 조례는 우현 고유섭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일대를 연결한 ‘우현의 길’을 조성해 새로운 인문학적 도보 답사길로서 지역 활성화 및 시민 여가·문화생활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조례안은 기본이념(제2조)으로 ▲원래 있던 길을 활용해 최대한 원형을 보전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고유한 인천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조화롭게 연결 ▲시민, 시민단체, 문화예술·관광 관련 기관 등과의 상호신뢰와 협력을 통해 추진을 제시했다.

시장의 책무(제4조)로는 원활한 ‘우현의 길’ 조성과 효율적인 관리·운영 및 활성화 시책을 마련하고 이 길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우현의 길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추진계획에는 ▲기본방향과 목표 ▲해당 자치구, 관련기관 및 단체 간 협력에 관한 사항 ▲기념사업에 관한 사항 ▲인근 시민 의견수렴에 관한 사항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을 담도록 했다.

또 시장은 ‘우현의 길’ 조성과 관리·운영 및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 관련 기관 및 단체 등에 예산의 범위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공적이 뚜렷한 개인·단체 등을 포상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조례가 시행될 경우 향후 5년간 들어갈 비용추계서는 ‘우현 고유섭 선생의 삶의 기록 및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 곳 등 문화자원 발굴과 고증 이후 사업의 방향 및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돼 지원대상 및 소요 금액을 현 시점에서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첨부하지 않았다.

조례안은 구체적인 ‘우현의 길’ 코스를 제시하지는 않았는데 지난 7월 열린 ‘우현의 길 조성,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 토론회’에서는 ▲1코스 우현의 성장길(용동 큰 우물~답동성당~싸리재~창영초교~의성사숙~한국철도 최초기공지, 3.1㎞) ▲2코스 미술관 가는 길(숭의역~엣 수인선 철도인 바람의 숲길~용현동·학익동 염전부지~인천시립미술관 부지~문학초교 인천도호부, 4.8㎞) ▲3코스 청춘의 애상길(학산서원터~삼호현 전통숲~백제우물터~백제사신길 벽화거리~인천시립박물관 우현 고유섭 동상~능허대공원, 5.2㎞)이 제안됐다.

 

 

토론회에서 ‘고유섭 평전’을 펴낸 이원규 작가는 고유섭에 대해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공립보통학교(창영초교), 보성고보, 경성제대를 나와 한국 고미술사 연구에 매진해 개성박물관장으로 일하면서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업적을 쌓고, 광복 1년 전 타계한 민족미술사 개척의 선구자이자 문화독립운동가'로 규정했다.

이 작가는 “우현은 인문학적 품격으로는 인천이 배출한 최고의 인물로 우현을 현양해야 인천의 인문학적 품격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 변호사는 ‘우현의 길’ 조성의 의미를 ▲인천시 최초의 인문학적 길 조성 ▲인천 인물의 발굴 및 인천 정신 형성의 계기 ▲유명한 걷기 관광코스 부상을 꼽았다.

한편 ‘인천시 우현의 길 조성 및 관리·운영 등에 관한 조례안’은 4일 해당 상임위인 문화복지위원회에서 다룬다.